野 “‘文대통령 김일성주의자’ 김문수, 국감장 퇴장 아닌 역사서 퇴장할 순서”

野 “‘文대통령 김일성주의자’ 김문수, 국감장 퇴장 아닌 역사서 퇴장할 순서”

이수진 “야당 의원 간첩‧전직 대통령 김일성주의자 이야기하는 사람, 경사노위 위원장 앉힐 수 없어”
김문수 “‘문재인은 총살감’이라고 한 2019년 발언 거둘 생각이 없어”
“박근혜, 이명박 전 대통령, 국정원장 4명 다 감옥에 보낸 文대통령 역사 심판 받을 것”

기사승인 2022-10-13 11:50:36
지난 12일 국회 환경노동위원회 국정감사에 출석한 김문수 경제사회노동위원장.   사진=황인성 기자 

더불어민주당 이수진 원내부대표는 13일 국회 본청 원내대표회의실에서 열린 국정감사대책회의에 참석해 “어제 환경노동위원회 고용노동부 소속기관에 대한 국정감사는 김문수 경사노위 위원장의 국회 모독, 극우 혐오 발언 문제로 하루 종일 파행을 거듭했다. 오전 질의에서 김문수 위원장은 ‘국회의원 윤건영이 종북 본성을 드러내고 있다’, ‘민족의 수령님께 충성하고 있다’라는 자신의 과거 발언에 대해 ‘그런 측면이 있다’라고 말했다. 허위 사실로 국회와 국회의원을 모독한 중대한 범죄 행위”라고 지적했다.

이수진 원내부대표는 “더불어민주당의 거듭된 사과 요청에 김문수 위원장은 마지못해 억지 사과를 했다. 더불어민주당은 김문수 위원장의 억지 사과에도 국정감사라는 국민께서 주신 책임을 다하기 위해 다시 국정감사를 이어갔다. 하지만 사과 발언 몇 시간이 채 지나지 않아 김문수 위원장은 ‘문재인 전 대통령을 김일성주의자’, ‘더불어민주당의 일부는 종북주의자’라며 극악한 발언을 이어갔다. 김문수 위원장의 사과는 순간을 모면하려는 거짓 사과였음이 확인됐다”고 비난했다.

이어 “더불어민주당은 극우 혐오 선동가를 상대로 국정감사를 더는 이어갈 수 없다고 판단해 김문수 위원장의 퇴장을 요구하고 국회 차원의 고발 조치를 요구했다. 동료 의원을 모욕하고 전직 대통령을 모독한 책임을 물어 김문수 위원장을 퇴장 조치했지만, 국민의힘 의원들은 이에 항의하며 민생을 팽개치고 함께 퇴장했다”며 “국민의힘은 김문수 경사노위 위원장의 발언이 문제가 없다고 생각해 퇴장한 것인가? 민생에 대한 책임이 그렇게 가벼운 것이었나? 국회를 모독하고, 전직 대통령과 동료 의원을 모욕한 행위에 대한 최소한의 조치에도 동의하지 않고 같이 퇴장한 것은 국민의힘도 김문수 위원장과 같은 생각이기 때문인? 국민의힘 의원들의 김문수 위원장에 대한 옹호는 곧 윤석열 대통령의 의중으로밖에는 볼 수 없다”고 말했다.

이 원내부대표는 “야당과의 협치를 말하면서 야당 의원을 간첩으로, 전직 대통령을 김일성주의자라고 이야기하는 사람을 경사노위 위원장으로 앉힐 수는 없다”며 “윤석열 대통령은 김문수 위원장의 극우 혐오 선동에 동의하는 것인지 입장을 명확히 밝히기 바란다. 어제는 김문수 위원장과 국민의힘 의원들이 국감장에서 퇴장했지만, 다음은 역사에서 퇴장할 순서다. 윤석열 대통령은 지금이라도 결단하길 바란다”고 전했다.

한편, 문재인 전 대통령을 “김일성 주의자”라고 칭해 논란을 빚은 김문수 위원장은 어제이어 오늘도 수위를 높여 주장을 굽히지 않았다. 

김 위원장은 이날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서 ‘국회 퇴장 당한 그 발언 여전히 그렇게 생각하시냐?’고 사회자가 묻자 “네. 그렇게 생각한다”고 답했다. 

김 위원장은 “문 대통령은 속으로 생각한 게 아니고 김여정과 김영남 앞에서 대한민국 대통령이 동계올림픽 주최 대통령으로서 ‘내가 존경하는 한국의 사상가는 신영복’이라는 발언을 공개적으로 했다”며 “그 신영복 선생의 사상이 김일성 사상”이라고 거듭 말했다. 

김 위원장은 “신영복 선생과 공범이었던 통일혁명당 세 명은 사형됐고 신영복 선생은 무기징역을 받고 20년 20일을 감옥에서 살았지만 그분은 한 번도 본인이 전향한 적이 없다고 말했다”고 이유를 들었다. 

‘김일성 주의자 밑에서 우리가 5년을 살았다는 말이냐?’고 사회자가 묻자 그는 “저는 아주 악몽 같은 5년을 보냈다”고 답했다. 

‘문재인은 총살감’이라고 한 2019년 발언도 거둘 생각이 없다고 했다. 김 위원장은 “박근혜 대통령은 22년형, 이명박 대통령은 17년형을 받았지 않냐”며 “이거는 너무 심하다. 그런 식으로 한다면 문재인 대통령은 훨씬 더 심하게 형을 받을 수밖에 없다(는 맥락에서) 그런 생각을 갖고 있다. 지금도 그렇게 생각한다”고 답했다. 

다만 이 발언의 배경에 대해선 “우리나라에 총살이라는 제도는 군법 외에는 없는데, 광장에서 사람들이 흥분해서 말하다 보면 그런 이야기를 한다”며 “박근혜, 이명박 전 대통령, 국정원장 4명을 다 감옥에 보낸 문재인 대통령은 아마 역사의 심판을 받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영수 기자 juny@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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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영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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