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식회사 한국체육산업개발이 국민체육진흥공단으로부터 위탁받아 운영하는 서울 올림픽수영장이 약 2년간 정기 수질검사를 받지 않은 것으로 확인됐다.
14일 국회 문화체육관광위원회 소속 전재수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한국체육산업개발에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올림픽수영장은 2020~2022년에 걸친 약 2년간 정기 수질검사 의무를 이행하지 않았다.
관리기관인 국민체육진흥공단은 이를 확인하지 않고 2021년 3월과 8월 등에 한국체육산업개발이 올림픽수영장에 대해 정기 수질검사를 한 것으로 처리했다.
같은 기간 올림픽수영장 이용객은 3만5000명 이상에 달했다.
수영장 수질관리 문제는 오래전부터 지적됐다. 지난 2019년 1월 국민권익위원회는 ‘물놀이 시설 안전과 수질관리 강화’ 권고안을 의결하고 문체부에 제도개선을 권고했다.
같은 해 11월에는 한국소비자원이 문체부에 수영장 수질과 관리에 대한 감독 강화 등을 요청하기도 했다. ‘공공 실내수영장에 대한 안전 실태조사 결과’ 일부 수영장이 수질 기준을 충족하지 못하는 게 확인된 데 따른 것이다.
이후 ‘체육시설의 설치와 이용에 관한 법률 시행규칙’이 개정됐고 수영장은 지정된 검사기관으로부터 반기별 최소 1회 수질검사를 받고 그 결과를 게시하도록 했다.
하지만 수영장 수질관리 강화를 위한 규정을 공공기관부터 지키지 않고 허위로 점검한 사실이 드러나 시민의 우려가 큰 상황이다.
전재수 의원은 13일 본지에 “수영장 수질은 마시는 물만큼 건강에 직결된 문제”라며 “운영자의 수질검사 규정준수와 함께 관리 감독도 제대로 이뤄져야 한다”고 지적했다.
안소현 기자 ashright@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