판소리 최고 권위의 ‘제32회 동리대상’ 수상자로 박종욱씨가 선정됐다.
14일 고창군에 따르면 동리대상 심사위원회는 지난 7일 판소리 진흥에 기여한 공로를 높이 평가해 박종욱씨를 올해 수상자로 선정, 다음달 6일 동리국악당에서 시상식을 열기로 했다.
박종욱씨는 동리 신재효 판소리 여섯바탕 사설 9점 등 12점의 소중한 자료를 후대에 전했다. 사설(청계본)을 고창군에 기탁해 판소리 연구에 활용하고 그 가치를 널리 알릴 수 있도록 기여한 공로가 높은 평가를 받았다.
사설(청계본)의 필사자는 박경림(1864~1932)으로 후손인 박종욱씨가 보관, 지난 5월 전라북도 지정문화재로 등록돼 현재는 고창 판소리박물관이 소장하고 있다.
박종욱씨는 1940년 전북 고창군 고수면에서 태어나 생활이 어려운 가운데 서울과 광주, 나주 등으로 수차례 이사를 다니면서도 소중한 자료가 소실되지 않고 파손이 되지 않도록 관리해 최초의 완질로 소장해왔다.
사설(청계본)은 동리 신재효의 판소리 여섯바탕과 숙영낭자전, 옹고집전, 허두가, 성조가, 오섬가, 도리화가 등의 작품을 모두 갖추고 있다.
특히 기록에만 있던 ‘동창 춘향가’가 최초로 발견돼 판소리 연구에 학술적 가치를 높이 평가받고 있다.
동리대상은 고창군이 주최하고 (사)동리문화사업회 주관으로 동리 신재효 선생의 문화예술사적 업적을 계승·발전시키기 위해 판소리 진흥에 업적을 남긴 사람(법인 포함)을 선정해 시상하는 판소리 부문 최고 권위의 상으로 손꼽힌다.
고창=박용주 기자 yzzpark@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