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 위원들이 업무보고를 위해 MBC 본사에 방문했지만 박성제 MBC 사장의 허위답변 등으로 1시간 만에 퇴장했다고 밝혔다.
국민의힘 과방위 위원들은 14일 파행 직후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MBC의 김건희 대역 조작 의혹을 규탄했다. 이 자리에서 권성동 위원은 “지난 9일 방송된 MBC PD수첩은 김건희 여사 대역배우를 쓰고도 재연이라는 걸 미고지해 큰 물의를 빚었다”며 “결코 사과로 그칠 일이 아니다”라고 밝혔다.
이어 “MBC PD 수첩은 김건희 여사 대역 이외에도 국민대 관계자를 연기한 대역배우를 6명이나 동원했고 대역임을 미고지했다”며 “배우를 실제 사건관계자처럼 등장시킨 이유는 분명하다. 연출을 사실로 둔갑시켜 시청자 인식을 왜곡시키려는 시도였고 명백한 조작”이라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MBC는 대통령 순방 당시 발언을 자막으로 조작했다. 이에 정부·여당은 MBC에게 정당하게 문제 제기를 했다”며 “그럼에도 MBC는 성실한 소명 대신 방송을 통한 보복에 나섰다. 조작방송을 넘어 보복방송으로 전락하고 말았다”고 소리 높였다.
박성중 과방위 간사 역시 “MBC 경영진은 이번 사태에 책임을 지고 총사퇴해야 한다”며 “만약 이를 거부한다면 방송문화진흥회(방문진)이 박성제 MBC 사장 해임 결의와 경영진 사퇴를 권고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방문진이 이를 거부한다면 임명권자인 방송통신위원회(방통위)가 방문진 이사들을 해임해야 한다”며 “방통위원장이 이를 거부한다면 국민의힘은 방통위원장 탄핵소추안을 발의할 것이다”라고 말했다.
기자회견 후 국민의힘 의원들은 취재진과 만나 ‘정회 후 들어가지 않을 거냐’는 질문에 “박성제 MBC 사장의 허위 답변과 정청래 위원장이 편파 진행이 결합돼 나온 거라 들어가지 않겠다”고 밝혔다.
박성중 간사는 “MBC 블랙리스트와 관련해서 66명이 보직을 받지 못하고 있고 MBC 경영 성과를 낸다는 사실 등 다른 것도 추궁하려고 했다”며 “그러나 박성제 MBC 사장 답변이 팩트가 아닌 변명과 거짓으로 나오기 때문에 의미가 없었다”고 전했다.
윤상호 기자 sangho@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