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야, 발언만으로 국회 윤리위 제소…멀어지는 협치 [여의도 고구말]

여야, 발언만으로 국회 윤리위 제소…멀어지는 협치 [여의도 고구말]

與, 윤리위에 노웅래·주철현·김교흥 징계 요구서 제출
野, 정진석·권성동 제소

기사승인 2022-10-15 06:10:01
국회의사당.   사진=박효상 기자

여야가 의원들 발언에 대해 국회 윤리위원회에 징계요구서를 제출했다. 국정감사 2주차가 끝나가고 있는 가운데 정치권은 협치와 점차 멀어지고 있다. 

국민의힘은 14일 노웅래·주철현·김교흥 민주당 의원의 국감 실언과 관련해 윤리위에 징계 요구서를 제출했다. 

민주당은 13일 정진석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의 페이스북 게시글에 대해 윤리위 징계를 요구했다. 또 정의당과 함께 권성동 국민의힘 의원의 국감 실언을 윤리위에 제소했다.

노웅래 “김문수는 맛이 갔던지 제정신 아니야”

국민의힘은 민주당 의원들의 국감 내 정제되지 못한 발언을 문제 삼으며 징계 요구서를 제출했다. 노웅래 민주당 의원은 김문수 경제사회노동위원회 위원장을 향해 인격 모독적 발언을 했다.

노웅래 의원은 지난 12일 환경노동위원회 국정감사에서 김문수 위원장의 답변에 대해 “김문수 위원장은 한 마디로 맛이 갔던지 제정신이 아니다”라고 비판했다. 

앞서 김문수 위원장은 윤건영 의원이 반일·반미 수령에게 충성하고 있다는 내용의 페이스북 게시글을 썼다.

이에 대해 윤건영 의원이 ‘윤건영이 수령님께 충성한다는 생각은 변함이 없느냐’고 묻자 김문수 위원장은 “그런 측면도 있는 거 같다”고 답변했다.

주철현, 서해 피살 공무원에 “뻘짓거리 하다가 죽은 경우도 공상 인정하자는 것”

주철현 민주당 의원은 농림축산식품해양수산위원회 국감에서 서해 피살 공무원을 비난하는 발언으로 물의를 빚었다.

주철현 의원은 지난 6일 농수산위 국감에서 서해 피살 공무원에 대해 “공무원이 직장에서 근무하다가 근무시간 중에 도망쳤다. 다른 데서 뻘짓거리를 하다가 사고를 당해 죽은 경우도 똑같이 공상 인정을 하자는 것과 마찬가지”라고 주장했다.

그는 같은 날 페이스북에서 “뻘짓거리가 과연 비속어·막말일까. 국립국어원에 급하게 문의했다”며 “뻘짓은 우리말샘에 아무런 쓸모없이 헛되게 하는 짓으로 풀이돼 있는데 표준어는 아니나 일상생활에서 쓰이는 말이며 이를 비속어로 단정해 말하기는 어렵다는 답변이 왔다”고 설명했다. 

아울러 “일부 보수언론은 이것을 고인을 향한 비속어나 막말 논란으로 몰아간다”며 “심정적으론 공감이 가는 말이나 공무는 법과 규정에 따라 명확하게 처리돼야 한다”고 해명했다.

김교흥, 이만희에게 “버르장머리가 없잖아 지금”

김교흥 민주당 의원은 이만희 국민의힘 의원과 설전을 벌이던 와중 정제되지 못한 발언을 해 국민의힘에게 징계 요구안을 받았다.

그는 지난 4일 행안위 국감서 이만희 의원과 국감에서 발언 정제와 관련해 논쟁을 벌이다 책상을 강하게 내리치며 “버르장머리가 없잖아”, “어디 감히”라고 발언했다. 

이만희 의원은 이에 “누구한테 버르장머리라 그래”라고 반박했다.

정진석 “조선 안에서 썩어서 망해…일본은 조선과 전쟁한 적 없어”

민주당은 정진석 비대위원장과 권성동 의원의 발언이 망언이라고 밝혔다. 정진석 비대위원장은 일본은 조선과 전쟁한 적 없다는 내용의 게시글을 작성해 민주당이 징계 요구서를 제출했다.

그는 지난 11일 페이스북에 한·미·일 군사합동 훈련을 친일이라고 비난한 이 대표에 반박하는 글을 페이스북에 게시했다. 그는 “조선은 왜 망했을까. 일본군의 침략으로 망한 걸까”라며 “조선은 안에서 썩어 문드러졌고 그래서 망했다. 일본은 조선왕조와 전쟁을 한 적이 없다”라고 밝혔다.

해당 게시글이 논란이 되자 정진석 비대위원장은 같은 날 오후 기자들을 만나 “논평의 본질을 자꾸 왜곡하고 호도하면 안 된다”고 강조했다.

권성동 “차라리 혀 깨물고 죽지 뭐 하러 그런 짓 합니까”

권성동 의원 역시 과방위 국감에서 김제남 한국원자력안전재단 이사장에게 부적절한 발언을 해 민주당과 정의당이 윤리위에 징계 요구를 했다. 

권성동 의원은 지난 7일 과방위 국감에서 김 이사장이 정의당 탈핵특별위원회 위원장, 문재인 정부 청와대 시민 사회수석을 거쳐 해당 재단 이사장을 하고 있는 것을 두고 비난했다.

그는 이 자리에서 “둥지를 옮겨가면서 사는 뻐꾸기냐”며 “부끄러워서 고개를 못 들겠다. 차라리 혀 깨물고 죽지 뭐 하러 그런 짓을 하는가”라고 발언했다.

권성동 의원은 13일 자신을 향한 징계 요구서가 제출되자 “일전에 충분히 발언의 맥락을 설명했는데도 막무가내로 징계하겠다고 한다”며 징계하라는 입장을 내비쳤다.

윤상호 기자 sangho@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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