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대표를 향한 검찰의 수사 압박과 당 내부의 비판 목소리가 동시에 나오면서 민주당이 내우외환(안으로는 걱정, 밖으로는 근심)에 처했다. 민주당은 사법리스크에 대해서는 정면 돌파 의지와 함께 내부 의견들도 청취하겠단 입장이지만 큰 효과가 있을지는 확신할 수 없다.

우선 민주당은 이 대표에게 드리워진 ‘사법리스크’는 야당을 향한 윤석열 정부의 정치 탄압이라고 주장하고 있다. 실체가 없음에도 윤석열 정부가 검찰을 통해 정치적으로 이용하고 있다는 것이다. 그럼에도 이 대표는 재판에 성실히 임하겠다는 태도를 보이고 있다.

안민석 의원은 18일 아침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해 “이재명 대표가 사법리스크를 본인이 지고 가겠다. 재판에 성실하겠다고 했다”면서 “다만 당은 선명하게 (정부여당과) 맞서줘야 하는 것”이라고 정면돌파 의지를 밝혔다.

또 이 대표와 가까운 내부 관계자는 사법리스크에 대해 크게 걱정하지 않는다고 강조했다. 

이 대표가 사법의 처벌을 받을 만큼 위법을 저지른 적이 없기에 원칙대로만 임하면 현재 드리워진 사법리스크는 충분히 해소될 거란 것이다.

그는 18일 쿠키뉴스와 통화에서 “사법의 처벌을 받을 만큼 법을 어기거나 한 것은 없고 또 법정에서 밝혀야 할 것들에 대한 검찰의 증거도 없다”며 “현재 언론에서 말하는 각종 사법리스크는 정국 주도권을 잡기 위해 윤석열 정부가 야당을 걸고 넘어가는 것에 지나지 않는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이재명 대표 스스로 법률가이고 또 사안에 대해 잘 알고 있고 실제로도 걱정 안 하는 듯하다”며 “현재는 당의 조력까지 받을 수 있어 걱정할 필요가 없을 것”이라고 부연했다.

검찰은 이재명 대표를 둘러싼 각종 의혹에 대한 수사에 박차를 가하면서 압박 수위를 높이고 있다. 이재명 대표를 직접 겨냥한 성남FC 후원금 의혹 수사를 비롯해 변호사비 대납, 백현동 개발 등 의혹에 대해 수사 진행 중이고 이 대표의 측근을 대상으로 한 수사에도 힘을 싣고 있다. 

이에 따라 검찰 수사 결과에 따라 이 대표의 정치적 입지에 변화가 생길지도 모른다는 의견도 나온다.

몇 달간 잠잠하던 당내 비판 여론이 최근 여기저기서 다시 등장하기 시작했다는 점도 이 대표와 민주당에게는 악재다. 대외적인 사법리스크에 대응하면서도 내부 여론 무마에도 나서야 한다.

친문계 인사로 알려진 전재수 민주당 의원은 17일 아침 한 라디오 방송에서 최근 불어진 이재명 대표의 방산주 매입 사건과 관련해 비판했다.

전재수 의원은 17일 BBS라디오 ‘전영신의 아침저널’에서 “대선에서 진 건 이 대표 개인이 진 게 아니라 민주당이 진 것이고 민주당을 지지한 1600만명이 넘는 국민이 진 것이다”며 “지지했던 숱하게 많은 이가 널브러져 있는데 혼자 정신 차리고 주식거래를 했단 건 지지했던 사람들에게 실망스러운 측면이 분명히 있다”고 말했다.

전 의원의 발언뿐 아니라 이미 당내에서는 이 대표의 대선 이후 주식 매입에 대해서는 다소 부적절했다는 여론이 꽤 퍼져 있다. 지금은 일부 의견이지만 당내 비판 여론이 집단화돼 분출될 때는 리더십에 적지 않은 타격을 줄 수 있다.

민주당 내부 관계자는 18일 본지와의 통화에서 “당사자인 이재명 대표가 주식 매입에 대해서는 어떠한 발언도 하지 않고 그냥 주식을 팔았으니 된 거 아니냐는 식의 태도가 더 큰 문제”라면서 “합리적인 비판에 대해서는 수용하는 자세가 있어야 한다”고 직격했다.

황인성 기자 his1104@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