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주현 금융위원장 20일 채권시장 안정을 위해 채안펀드를 신속히 재가동하고 추가 캐피탈콜 준비를 지시했다. 금융위원회는 이날 김 위원장이 단기자금시장의 안정을 위해 이같은 특별 지시를 내렸다고 밝혔다.
최근 채권시장은 글로벌 인플레이션에 금리가 급등하면서 회사채 거래가 얼어붙는 모습을 보였다. 여기에 레고랜드 테마파크 대출 자산유동화기업어음(ABCP) 부도에 몇몇 지방 건설회사가 자금경색으로 부도위기에 몰렸다는 소문이 퍼지면서 정부의 개입이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높았다.
실제 금융투자협회가 발표한 ‘9월 장외채권시장 동향’에 따르면, 회사채 발행액은 6월 7조8692억원에서 7월 6조4002억원으로 줄었다. 9월에는 발행액이 5조3000억원까지 줄었다.
성일종 국민의힘 정책위의장은 지난 18일 “금리 인상으로 중소기업 등의 회사채 금리도 함께 오르고 있고, 회사채의 수요가 급감해 중소기업의 자금조달이 어려워지고 있다”면서 “금융당국이 회사채와 CP매입 여력을 기존 6조원에서 8조원으로 늘렸지만 회사채 시장을 안정화시키기엔 부족하다”고 말했다.
금융위는 이에 채안펀드 여유재원(1.6조원)을 통해 신속히 채권 매입을 재개하고, 추가 캐피탈콜 실시도 즉각 준비하기로 했다. 증권사·여전사 등의 유동성 상황을 면밀히 모니터링하면서 한국증권금융을 통한 유동성 지원 등도 적극적으로 시행해 나가기로 했다.
또한 은행 LCR 규제비율 정상화 조치 유예 등 금융회사 유동성 규제의 일부 완화도 추진할 예정이다. 아울러 부동산 PF 시장과 관련한 시장불안이 확산되지 않도록 필요시 금융지원 프로그램을 조속히 마련·발표할 계획이다.
금융위는 “최근 단기자금시장의 변동성 확대에 대해 경각심을 가지고 예의주시하고 있다”면서 “특히, 강원도 PF-ABCP 관련 이슈 이후 확산되는 시장 불안요인에 대해 면밀히 모니터링 중”이라고 밝혔다.
조계원 기자 chokw@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