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비자물가의 선행지표인 생산자물가가 하락 전환한지 한달 만에 다시 상승 반전했다. 생산자물가의 상승에 따라 향후 물가 상승 압력이 커질 전망이다.
한국은행은 21일 9월 생산자물가지수가 120.16(2015년 100기준)으로 전월대비 0.2% 올랐다고 발표했다. 생산자물가 변동폭은 올 4월 1.6% 고점을 찍은 이후 7월까지 점차 상승폭이 줄어드는 모습을 보였다. 8월 0.4% 하락으로 돌아섰으나 9월 다시 상승세로 전환했다.
식료품 및 에너지를 제외한 근원 생산자물가는 전월대비 0.1%, 전년동월대비 5.3% 상승했다. 식료품은 전월대비 0.2%, 에너지는 전월대비 0.9% 상승했다. IT는 전월과 같은 수준을 보였다.
농림수산품 물가는 축산물(-3.0%)이 내렸으나 농산물(2.2%), 수산물(0.1%)이 올라 전월대비 0.1% 상승했다. 공산품은 석탄및석유제품(-1.6%) 등이 내렸으나 제1차금속제품(1.0%), 음식료품(0.7%) 등이 올라 전월대비 0.1% 올랐다.
서비스는 음식점및주점(0.5%)이 상승한 반면 운송서비스(-0.9%), 금융및보험서비스(-1.3%) 등이 내려 전월대비 0.2% 하락했다. 전력과 가스‧증기는 3.1% 상승했다.
세부품목별로 보면 농림수산품 가운데 배추와 무가 기상여건 악화에 따른 작황부진으로 각각 76.8%, 33.5% 급등했다. 닭고기와 돼지고기는 추석 이후 수요 감소로 각각 -6.8%, -4.2% 하락했다. 조기는 출하일수 감소로 14.9% 올랐다.
공산품은 유가 하락 영향으로 휘발유와 벙커C유가 -6.7%, -13.3% 하락했고, 기업들의 가격인상으로 라면(7.8%), 접착테이프(7.4%), 철강절단품(4.1%) 등이 올랐다. 반면 신제품 출시로 기존 제품 가격이 인하되면서 휴대용전화기(-11.6%)는 내렸다.
서비스는 여름 성수기가 지나면서 국제항공여객(-11.4%), 호텔(-10.7%)이 하락했으나 한식(0.5%), 잡지및정기간행물은 1.8% 상승했다.
한국은행은 산업용 도시가스 요금 인상으로 전력, 가스, 수도폐기물이 오르고 공산품은 석유‧석유제품이 국제유가 하락 영향으로 내렸으나, 제1차 금속제품이 태풍 피해로 인한 생산 차질 및 환율 상승으로 오르면서 전체 생산자물가가 상승 기조를 보인 것으로 평가했다.
조계원 기자 chokw@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