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회 상임위별 모든 국정감사가 오는 24일 종료되는 가운데 여야의 존중 없는 막말이 계속되고 있다. 특히 법제사법위원회(법사위) 국감은 민주당 중앙당사 압수수색 등과 관련해 서로를 향해 언성을 높이며 망언을 쏟았다.
“당신 같은 사람 때문에 회의 진행할 수 없어”
법사위 국감은 검찰의 민주당사 압수수색 이후 서로를 향한 날선 발언이 계속됐다. 기동민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21일 자신의 의사진행발언 후 국정감사에서 조수진 국민의힘 의원이 의사발언 기회를 얻지 않았는데 발언하자 “마이크를 얻어서 하세요”라며 “자기가 위원장이야”라고 비난했다.
이에 조수진 의원은 계속해서 “사과하세요. 어제 국정감사 파행 사과하세요”라고 요구했다. 설전이 길어지면서 기동민 의원은 “당신 같은 사람 때문에 회의를 진행할 수 없다”고 반발했다.
기동민 의원과 조수진 의원의 설전에 김남국 민주당 의원은 “그러면 조수진 의원 같은 사람이라고 할게요”라고 꼬집었다.
조수진 의원은 김남국 의원의 발언에 “김남국 의원님, 요즘 어려운 건 아는데 조용히 좀 하세요”라고 밝혔다.
김남국 의원은 “뭐가 어려워요. 본인보다 덜 어려워요”라고 소리 높였다.
“조수진도 수사하라”
조수진 의원과 김남국 의원의 설전은 이전에도 계속됐다. 민주당 의원들은 20일 법사위에서 민주당을 제외하고 국감을 개의하자 이에 반발해 ‘야당탄압 규탄한다’ 등의 피켓을 들고 국감 진행을 방해했다.
민주당 의원들은 이 자리에서 “윤석열도 수사하라”, “김건희도 수사하라”, “보복수사 중단하라” 등의 발언을 외쳤다.
조수진 의원은 “거짓선동하지 말라”고 소리 높였다. 김 의원은 이에 “조수진도 수사하라”고 함께 소리쳤다.
조수진 의원은 “야 김남국, 김남국 조용히 하라고 했어”라며 “내가 경고했어”라고 반발했다.
김정은을 “최고 존엄인가 하는 사람”
기동민 의원이 ‘최고 존엄’ 발언을 하자 조정훈 시대전환 의원은 그와 설전을 벌이기도 했다.
기동민 의원은 지난 17일 법사위에서 서해 피살 공무원 관련 “(북한군에) 무참하게 피해를 당한 것”이라며 “거기에 최고 존엄인가 하는 사람이 공식적으로 사과까지 한 사안인데”라고 발언했다.
조정훈 의원은 같은 날 “김정은 위원장이라는 발언까지는 있을 수 있다고 생각하지만 이를 최고 존엄이라고 표현하는 것은 매우 부적절하다”고 비판했다.
그 다음 날인 18일 국감에서 기동민 의원은 조정훈 의원에게 사과를 요구했다. 기동민 의원은 “국민의힘 의원들이 얘기했으면 정치공세라고 생각하겠다”며 “국민의힘 의원도 아닌 조정훈 시대전환 의원이 이를 말하는 데 경악을 금치 못하겠다”고 말했다.
이어 “이렇게 해석하는 것도 놀랍다”며 “최고 존엄이라는 풍자와 해학이 안 되냐. 어떻게 경직된 생각을 갖고 21세기를 사는지 답답해서 뭐라 할 수 없다”고 비난했다.
그러면서 “김정은 위원장은 풍자와 조롱, 야유의 대상이 될 수 있다”며 “다른 의원 이야기를 편협하게 해석해서 여론을 호도하지 말라”고 강조했다.
조정훈 의원은 기동민 의원의 발언을 반박했다. 그는 “비유와 해학이 정치적으로 필요한 건 맞다”며 “하지만 어제 국감장은 엄중한 자리였고 국회의원이 해서는 안 되는 발언과 선이 있다”고 밝혔다.
윤상호 기자 sangho@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