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중은행과 저축은행 뿐 아니라 카드사, 캐피탈사 등 여신금융전문회사에서도 2030세대의 대출이 급증한 것으로 나타났다. 여전사의 대출은 특성상 금리가 높기 때문에 부실 우려가 더 높아지고 있다.
23일 금융감독원이 국회 정무위원회 소속 민병덕 더불어민주당 의원실에 제출한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전체 여전 업권에 신규 유입된 청년 차주는 20대 14만명, 30대 33만명 등 총 47만699명으로 나타났다.
이들이 카드사·캐피털사 등에서 빌린 돈은 지난해만 총 4조6231억원(주택담보+신용대출)으로 집계됐다. 이는 지난 2019년(2조4154억원) 대비 2배 가량 증가한 수치다.
카드·캐피털사 등 여전사 대출에는 특히 20대 청년들의 유입이 눈에 띄게 늘었다. 대학생, 취업준비생, 사회 초년생 등이 다수인 만큼 은행·저축은행보다 대출이 쉽기 때문인 것으로 보인다. 실제로 지난해 20대가 여전사에서 빌린 돈은 총 1조2107억원으로 코로나19 발생 이전 대비 대출액 증가율은 전 연령층에서 가장 높은 98%에 달했다.
문제는 대출금리 증가다. 여신금융협회에 따르면 지난달 말 기준 7개 카드사(롯데·비씨·삼성·신한·우리·하나·KB국민)의 카드론 평균 금리는 14.03%로 전월보다 0.81%p 증가했다. 또한 리스사·캐피털사 등 카드사을 제외한 여전사들의 9월 말 신용대출 평균 금리도 14.55%를 기록했다. 기준금리가 빠르게 오르면서 여전사들의 대출금리 산정 기준이 되는 여전채 금리도 급등했기 때문.
민 의원은 “부동산·주식·코인 등 각종 자산 가격이 떨어지는 와중 여전채 금리는 사상 최고치까지 오르면서 지난 2년간 ‘영끌·빚투’에 나섰던 청년층의 부담이 불가피해졌다”며 “연체율 관리를 비롯한 금융 당국의 세심한 감독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김동운 기자 chobits3095@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