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故) 이건희 삼성그룹 회장의 2주기 추도식이 25일 회사 차원의 별도의 추모 행사 없이 조용히 치러진다.
재계에 따르면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은 이날 오전 수원 선영에서 열리는 비공개 추도식에 참여할 예정이다. 지난해와 마찬가지로 이 부회장 등 유족과 일부 삼성 사장단만 모인 채 간소하게 치러질 것으로 보인다.
1주기 추도식에도 이 회장의 아내 홍라희 전 리움미술관 관장, 아들 이 부회장, 첫째 딸 이부진 호텔신라 사장, 둘째 딸 이서현 삼성복지재단 이사장, 사위 김재열 삼성경제연구소 사장 등 유족들과 사장단 일부가 참석했다.
고인의 1주기 추도식 때와 마찬가지로 회사 차원의 공식 추모 행사는 열리지 않을 것으로 전해졌다. 다만 계열사별로 온라인 추모관을 마련해 임직원이 고인을 기릴 수 있도록 할 계획이다.
이 부회장이 이번 추도식에서 별도의 메시지를 낼 것인지를 두고 관심이 쏠린다. 이 부회장은 지난해 1주기 이건희 회장 흉상 제막식에서 “이제 겸허한 마음으로 새로운 삼성을 만들기 위해 이웃과 사회의 더 나은 미래를 위해 우리 모두 함께 나아가자”고 말한 바 있다.
이 부회장은 지난 8월 복권 후 삼성엔지니어링, 삼성SNS, 삼성생명 등 계열사를 현장 방문하는 등 적극적인 경영 행보를 보이면서 재계 안팎에서는 회장 취임이 임박했다는 관측이 나온다. 삼성전자 회장직은 지난 2020년 10월25일 이건희 회장 사망 후 2년째 공석이다.
내달 1일 삼성전자 창립기념일, 다음달 19일 이병철 선대 회장 35주기, 12월 사장단 정기 인사 등이 취임 시점으로 거론되고 있다. 다만 이 부회장이 아직 제일모직-삼성물산 부당 합병 및 삼성바이오로직스 분식회계 의혹으로 재판을 받고 있어 회장 승진을 서두르지 않을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앞서 이 부회장은 지난달 해외 출장을 마치고 귀국하면서 연내 회장 승진 여부를 묻는 취재진의 질문에 “회사가 잘 되는 게 더 중요하다”고 밝혔다.
임지혜 기자 jihye@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