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한금융, 순익 규모 업계 1위 탈환… 호실적 평가

신한금융, 순익 규모 업계 1위 탈환… 호실적 평가

기사승인 2022-10-26 10:17:04
신한금융지주 제공

신한금융지주가 올해 3분기 4조3000억원의 누적 순익을 달성해 업계 1위에 올랐다. 신한금융의 업계 1위 탈환은 임기 종료를 앞두고 있는 조용병 회장의 연임 가능성에도 긍정적으로 작용할 전망이다. 다만 3분기 신한금융투자 사옥 매각으로 발생한 일회성 이익을 제외하면 ‘불안한 선두’라는 평가도 나온다. 

26일 금융권에 따르면 신한금융은 올해 3분기 누적 지배순이익은 4조3154억원(잠정)으로 지난해 동기 대비 21.20% 늘었다. 누적 비이자이익이 지난해 보다 12.90% 줄어든 2조4508억원에 그쳤지만 이자이익이 7조8477억원으로 17.80% 늘어나 실적을 견인했다.

이번 실적으로 신한금융은 KB금융에 내줬던 ‘리딩 뱅크’ 타이틀을 회복했다. KB금융지주는 4조279억원의 누적 당기순이익을 기록해 신한과 3000억원 규모의 차이를 보였다. 신한과 KB의 차이는 분기 실적에서 크게 벌어졌다. 신한금융은 3분기 1조5946억원의 분기 실적을 기록한 반면 KB금융은 1조2713억원의 실적을 시현하는데 그쳤다. 

증권가에서도 신한금융의 실적을 두고 긍정적인 평가가 나왔다. 정준섭 NH투자증권 연구원은 “3분기 지배순이익은 1조5946억원으로 사상 최대 실적을 기록했다”며 “증권 계열사의 건물 매각이익(4438억원)이 있었으며, 이를 제외해도 비교적 양호한 실적”이라고 평가했다.

정태준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우량한 자산건전성으로 호실적을 달성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3분기 지배주주순이익은 1조 5946억원으로 당사 추정치 1조 5315억원에 부합하고 컨센서스 1조 5077억원을 상회한다”며 “예금 금리 상승으로 전분기대비 순이자마진 개선 폭은 감소했으나 대손비용률이 1분기(26bps)보다도 낮은 25bps를 기록하며 우량한 자산건전성을 유지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신한금융이 호실적과 함께 리딩뱅크 타이틀을 회복하면서 내년 3월 임기가 종료되는 조용병 회장의 연임에도 긍정적인 신호가 들어오고 있다. 차기 회장 추천을 위한 회장후보추천위원회가 연간 실적이 나오기 전에 이미 가동하는 만큼 3분기 실적을 기준으로 그의 연임 여부가 판단될 수 있다는 시각 때문이다. 

다만 일각에서는 신한금융의 업계 1위 탈환을 불안하게 바라보는 시각도 존재한다. 최정욱 하나증권 연구원은 “3분기 순익은 전분기대비 20.8% 증가한 약 1.6조원으로 예상치를 소폭 상회했지만 이는 신한투자 사옥 매각익 4440억원 등 영업외이익 5000억원 발생 때문”이라며 “비이자이익이 예상보다 부진해 총영업이익은 전분기보다 감소하는 등 탑 라인은 만족스러운 수준이 아니었다”고 평가했다.

경쟁관계의 금융지주 관계자는 “신한투자 사옥 매각이라는 일회성 요인이 3분기 발생하지 않았다면 신한의 1위를 장담할 수 없었을 것”이라며 “신한이나 KB나 실적에서 큰 차이는 없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한편 하나금융지주와 우리금융지주는 3분기 각각 2조8494억원, 2조6617억원의 누적 당기순이익을 시현했다. 지난해 동기 대비 각각 6.3%, 21.10% 늘어난 규모다. 이에 따라 4대 금융지주의 9월말 기준 누적 당기순이익은 총 13조8544억원으로 지난해 동기 대비 13% 증가했다.

조계원 기자 chokw@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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