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대 금융지주 보험·카드사, 실적 ‘희비’ 교차

4대 금융지주 보험·카드사, 실적 ‘희비’ 교차

카드사 성적표 ‘희비’…신한·우리 ‘웃음’ 국민·하나 ‘울상’
KB손해보험만 ‘웃었다’…신한라이프·푸르덴셜 실적 하락

기사승인 2022-10-27 06:00:18
각사 제공.

KB국민, 신한, 하나, 우리 4대 금융지주의 3분기 실적이 발표됐다. 전체적으로 4대 지주 모두 호실적을 기록하는가 하면 신한금융이 2019년 이후 약 3년만에 KB금융을 제치고 리딩 금융지주 자리를 탈환하는 등 깜짝 이벤트가 일어나기도 했다.

이같은 금융지주들의 실적 향상에는 은행의 역할이 가장 지대하다고 할 수 있지만, 비은행계열사들의 실적 또한 금융지주사들의 순위결정전에 무시할 수 없는 영향을 줬다. 특히 금융지주 소속 카드사들의 실적이 엇갈린 모습을 보여줬으며, 보험사들은 예상된 결과를 기록했다.

카드사 성적표 ‘희비’…신한·우리 ‘웃음’ 국민·하나 ‘울상’

금융지주 계열 카드사인 신한·KB국민·우리·하나카드의 3분기 누적 당기순이익은 총 1조2846억원으로 전년동기(1조2868억원) 대비 0.7% 감소했다.

이 중 가장 좋은 실적을 올린 곳은 신한카드다. 신한카드는 전년동기(5387억원) 대비 9.1% 늘어난 5877억원의 누적 순이익을 기록했다. 분기기준 순이익도 1757억원으로 전년동기(1718억원) 대비 2.28% 증가했다.

신한카드의 실적증대는 사업 다각화를 통한 영업자산 증대와 신용판매 매출 증가가 함께 시너지를 일으켰기 때문. 실제 신한카드의 3분기 비카드부문 영업수익(할부금융·리스·기타)은 1조8705억원으로 지난해 3분기(1조1711억원)보다 59.72% 증가했다.

우리카드도 3분기 누적 순이익이 1790억원으로 전년 동기(1750억원) 대비 2.7% 증가했다. 우리카드의 3분기 카드 이용 실적은 60조8000억원으로 지난해 3분기(57조2000억원)보다 6.4% 증가했다.

우리카드 관계자는 “조달 및 대손비용 상승에도 신판 매출 증대 및 금융자산 확대에 따라 수익이 증가했다”고 설명했다.

반면 KB국민카드는 전년동기(3741억원) 대비 5.8% 감소한 3523억원의 3분기 누적 순이익을 기록했으며, 하나카드도 16.8% 줄어든 1656억원의 순이익을 거두는데 그쳤다.

가맹점 수수료 추가 인하와 금리 상승으로 인한 조달 비용 상승 등 요인으로 역성장했다는 게 두 회사 측 설명이다. KB국민카드 관계자는 “금융자산 성장에 따른 이자이익 증가와 소비회복에 따른 카드 이용금액은 증가했지만, 가맹점수수료 인하 영향 등으로 전년동기 대비 당기순이익이 감소했다”고 말했다.

KB손해보험만 ‘웃었다’…신한라이프·푸르덴셜 실적 하락 이어져

금융지주 소속 보험사들이 대부분 실적 감소를 피하지 못한 가운데, KB손해보험만 유일하게 웃었다. 보험업계에 따르면 신한금융지주, KB금융지주, 하나금융지주 보험사들의 3분기 당기순익은 1조614억원으로 전년동기 9316억원 대비 16% 늘었다. 우리금융의 경우 보험사를 가지고 있지 않다.

먼저 KB손해보험의 올해 3분기 당기순이익은 5213억원으로 전년동기 2694억원 대비 94%(2519억원) 이상 늘었다. 손해율 개선과 부동산 매각이익 1570억원 등의 일회성 이익 영향을 제외하더라도 21.3% 가량 실적향상을 이뤄냈다.

다만 별도 기준으로 살펴봤을 때 3분기 당기순이익은 813억원으로 전분기 대비 2150억원 감소했다. 이에 대해 KB손보 관계자는 “3분기 별도 당기순이익 감소는 지난 분기 부동산 매각익 기저효과로 풀이되며 3분기 계절적 손해율 상승에 따라 보험손익이 축소되고 배당수익 등 투자이익이 감소한데 주로 기인했다”고 설명했다.

KB손해보험의 약진 속 KB금융의 생보사들은 실적이 하락했다. 먼저 KB생명은 올해 3분기 519억 원의 당기순손실을 기록했다. 순이자이익 적자가 322억원으로 확대된 여파다. 최근 KB금융에 편입된 푸르덴셜생명은 같은기간 2077억원의 순이익을 기록하며 전년동기(2556억원 대비) 479억원(19%) 감소했다.

신한금융지주의 경우 생보사인 신한라이프를 가지고 있다. 신한라이프의 3분기 당기순이익은  3696억원으로 전년동기(4019억원) 대비 323억원(8%) 줄었다. 사업비차손익이 개선되었으나 자산운용손익과 위험률차손익이 감소하며 전년 동기 대비 실적이 악화됐다는 설명이다.

다만 신한라이프 관계자는 “내년 새회계기준 제도(IFRS17)가 도입되면 2배 정도 자본 규모가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며 “이후 손익은 30% 정도 증가될 것으로 전망한다”고 말했다.

이외에도 하나금융지주가 보유한 하나생명도 전년동기(228억원) 대비 81억원(36%) 줄어든 147억원의 순이익을 올리는데 그쳤다.

김동운 기자 chobits3095@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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