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방금융지주의 실적이 엇갈렸다. JB금융지주는 3분기 20% 넘는 실적 성장에 성공한 반면 BNK금융지주와 DGB금융지주는 비이자이익의 감소에 실적이 하락하는 상황을 맞이했다.
28일 금융권에 따르면 BNK금융지주는 올 3분기 순이익은 2581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6.27% 감소했다. 3분기까지 누적 순이익은 7632억원으로 전년동기 대비 2.7% 증가했다.
주력 자회사인 부산은행과 경남은행의 누적 순이익이 3904억원과 2545억원을 기록하며 전년보다 각각 6.1%, 11.2% 증가했다. 반면 BNK투자증권의 순이익은 37.3% 감소한 615억원에 그쳤다.
은경완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BNK금융의 3분기 지배주주순이익은 당사 추정치와 컨센서스에 부합했다”며 “6bp의 마진 상승과 1.2%의 대출 성장을 바탕으로 순이자이익은 전분기대비 2.9% 증가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반면 수수료이익은 PF 영업 축소, 수익증권 판매 감소, 주식 및 파생 시장 위축 등의 영향으로 부진했다”면서 “판관비(CIR 43.7%)는 경영 계획 범위 내에서 안정적으로 관리되었으며, 충당금(대손비용률 0.30%)도 대규모 일회성 요인 부재로 낮은 수준을 유지했다”고 평가했다.
DGB금융지주의 3분기 순이익은 1088억원으로 전년 동기보다 24.8% 줄었다. 누적 순익도 5.6% 줄어든 3943억원을 기록했다. 계열사인 하이투자증권의 누적 순이익이 737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43.4% 줄어 실적 감소를 견인했다.
정태준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컨센서스를 하회했다. 비이자이익이 추정치를 크게 하회한 점에 기인했다”며 “생명 보증준비금 전입이 약 158억원 발생했고, 은행 외환 및 유가증권 평가손실이 75억원 발생하면서 증권 수수료이익이 크게 감소했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이어 “내년에는 생명 부문에서 IFRS17 도입과 함께 비이자이익이 크게 개선될 가능성도 있지만 생명보험의 성격 상 시장금리가 하락할 때는 회계제도 전환에 따른 이익 증가분이 소멸할 수도 있기 때문에 연간 기준으로는 비이자이익 기여가 크지 않을 것으로 예상한다”며 “오히려 증시와 부동산 부진으로 내년 비이자이익은 올해보다 감소할 전망”이라고 내다봤다.
JB금융지주는 3분기 순이익은 지난해 동기 대비 24.7% 늘어난 1670억원을 기록했다. 3분기까지 누적 순이익은 4871억원으로, 전년보다 18.1% 늘어나며 사상 최대 실적을 올렸다. 광주은행과 전북은행의 3분기까지 순이익은 각각 25.9%와 18.1% 증가했다.
백두산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추정치와 컨센서스에 모두 부합했다. 예상 대비 순이자마진(NIM)이 크게 상승해 이자이익이 양호했으나, 보수적 적립 기조에 따라 충당금전입액이 증가하면서 서로 상쇄된 영향이 있다”면서 “캐피탈을 포함한 전사 조달비용률 상승에도 불구하고 선제적 리스크 관리와 높은 RoRWA로 인해 이익 및 배당 증가 기조는 지속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조계원 기자 chokw@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