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직 갈 길 남아있다는 ‘연준’...5연속 자이언트 스텝 전망

아직 갈 길 남아있다는 ‘연준’...5연속 자이언트 스텝 전망

미 연준 정책금리 3.75~4.00% 인상
파월 의장 "아직 갈 길이 좀 남아 있다"

기사승인 2022-11-03 09:22:05
제롬 파월 연방준비제도(Fed) 의장.   미 FED 홈페이지 캡쳐

제롬 파월 연방준비제도(Fed) 의장의 매파적 발언에 내년 1분기 미 정책금리 상단이 5%까지 인상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내년까지 현재의 금리인상 흐름이 계속되고, 12월 다섯 번째 자이언트스텝이 가능하다는 전망이다.

2일(현지시각) 미 연준은 이틀간의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 직후 성명을 내고 기준금리를 0.75%p 올린다고 발표했다. 연준의 연속 네 번째 자이언트스텝에 미 정책금리는 3.75∼4.00%로 상승했다. 이는 15년 만에 최고 수준이다. 

연준은 성명에서 “인플레이션 위험에 매우 주목하고 있다”며 “인플레이션은 대유행, 더 높은 식품·에너지 가격, 광범위한 가격 압박과 관련한 수급 불균형을 반영해 여전히 높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우크라이나 전쟁은 엄청난 인명 및 경제적 어려움을 야기하고 있다. 전쟁 및 관련 사건들은 인플레이션에 추가 상승 압박을 가하고 있고, 글로벌 경제 활동에 부담을 준다”고 금리 인상배경을 설명했다.

연준의 이번 성명이 과거와 달라진 점은 금리인상 속도조절 가능성을 내비쳤다는 점이다. 연준은 “위원회가 목표 범위의 미래 인상 속도를 결정하는 데 있어 통화 정책의 누적된 긴축, 통화정책이 경제 활동과 인플레이션에 미치는 시차, 경제 및 금융 변화를 고려할 것이다”라는 문구를 성명에 추가했다.

다만 제롬 파월 Fed 의장은 이날 가진 기자회견에서 금리 인상 종착점인 최종 금리가 기존 예상보다 높아질 수 있다고 언급했다. 그는 “언젠가는 금리인상 속도를 줄이는 게 적절할 것”이라면서도 “지난 회의(9월) 이후 나온 데이터에서 최종 금리가 예상보다 높아질 가능성이 시사됐다. 아직 갈 길이 좀 남아 있다(some ways to go)”고 말했다.

앞서 연준은 지난 9월 발표한 점도표에서 내년 정책금리를 4.6% 수준으로 제시한 바 있다. 파월의 발언은 내년 정책금리가 5%를 넘어설 수 있음을 시사한 것이다.

공동락 대신증권 연구원은 “파월 의장은 언젠가는 금리인상 속도를 늦추는 것이 적절하며, 이르면 12월에 인상 속도가 느려질 수 있음을 시사했다”며 “거듭된 자이언트스텝으로 기준금리를 인상한 데 따른 피로감을 통화당국도 인지하고 있음을 밝힌 대목”이라고 설명했다.

공 연구원은 “그러나 파월 의장은 최종 금리 수준이 지난 번 예상 수준보다 높아질 수 있다고 설명했다. 그 수치는 5% 전후로 높아질 것으로 보인다”며 “여전히 물가에 부담이 큰 상황에서 긴축 기조가 계속될 수 있음을 강조하는 동시에 인상 폭을 감속하는 것을 인상 중단이나 인하로 연결하려는 시장의 기대를 사전에 차단하려는 대응으로 풀이된다”고 부연했다.

이에 공 연구원은 “이처럼 통화당국의 행보가 높은 물가에 대응하는데 집중됐고 경기 위축을 감수하는 수준에 이르는 만큼 내년까지도 현재의 기준금리 인상 사이클은 지속될 수 있다고 전망한다”며 “여전히 물가 부담이 상존한다는 점에서 12월 FOMC에서도 0.75%p 인상이 이뤄질 것으로 예상한다”고 전망했다.

조계원 기자 chokw@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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