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 통일부 장관 “北, 군사합의 정신 어겼다”

전 통일부 장관 “北, 군사합의 정신 어겼다”

정세현 “남한 정면 공격 어려워 공격적 메시지 준 것”

기사승인 2022-11-03 09:49:48
정세현 전 통일부 장관.   사진=쿠키뉴스 DB

정세현 전 통일부 장관이 북한의 미사일 도발에 대해 9·19 남북군사합의 정신을 어겼다고 비판했다.

정 전 장관은 3일 TBS 라디오 ‘김어준의 뉴스공장’에 출연해 “(북한은) 대개 미사일을 쏘면 서쪽이나 동쪽으로 쐈다”며 “남쪽을 향한다는 느낌이 안 들게 쐈는데 이번에는 10발 중 3발을 동남쪽으로 쐈다는 거다”고 말했다.

이어 “영해의 범위가 해안선으로부터 12마일이어서 영해 안으로 떨어지지는 않았지만 속초의 동방 57㎞면 어떤 점에서는 우리의 현관 수역이나 다름없는 데 떨어진 것”이라며 “9·19 군사합의 정신에 어긋난다는 표현을 합동참모본부에서 썼던데 그런 용어는 정확하게 쓴 것”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이번에 동남쪽으로 쐈다는 얘기는 이제는 남쪽을 향해 얼마든지 각도만 틀면 남쪽 지상으로도 (미사일을) 떨어뜨릴 수 있다는 메시지를 담은 것”이라며 “(군사합의 정신은 어겼지만) 군사합의 자체를 위반했다는 책임은 안 질 정도로 딱 위협적인 곳에 떨어뜨렸다”고 지적했다.

북한이 이러한 도발을 한 것에 대해서는 “계산된 행위를 할 수밖에 없는 게 가진 건 별 게 없고 의사표시는 해야 해서 별궁리를 다 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아울러 “아직 국가 애도 기간이기에 북한도 김정은 위원장의 이름으로 조의를 표하는 그런 아름다운 모습을 보여야 한다”며 “강대강으로 가지는 말아야 한다”고 조언했다.

한편 국민의힘과 정부는 이날 북한의 잇따른 미사일 도발과 관련해 군 당국의 안보 태세 점검 등을 위한 긴급 당정협의회를 개최하려 했지만 북한이 오전에 미사일을 발사해 해당 일정을 잠정 연기했다.

안소현 기자 ashright@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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