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한금융지주의 주가가 올해 3분기 ‘리딩 뱅크’ 탈환과 역대 최대 실적에도 상승하지 못 하고 있다. 그러는 사이 시장에서는 신한금융의 내년 이익이 감소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4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신한지주의 3일 종가는 3만5550원으로 실적발표 전날 종가 3만5700원과 큰 차이를 보이지 않고 있다.
앞서 신한지주는 지난 25일 올해 3분기 잠정 지배순익을 전분기 대비 20.8% 증가한 1조5946억원이라고 밝혔다. 누적 당기순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21.2% 증가한 4조3154억원을 시현했다.
신한지주는 이번 실적을 통해 3분기‧누적 기준 모두 업계 1위를 기록했다. 이는 신한지주의 3분기 기준 역대 최대 이익이면서 누적기준으로도 역대 최대 실적이다.
신한지주의 실적 발표 이후 주가는 주당 3만5950원까지 상승하기도 했으나 등락을 반복하며 점차 상승동력을 잃어가는 모습이다.
같은 기간 KB금융지주(4만5150원→4만7500원)와 하나금융지주(3만7800원→4만850원)의 주가가 소폭이지만 상승했다는 점과 대조된다.
증권사 가운데 일부는 신한지주의 내년 실적이 감소할 것이라는 전망과 함께 목표주가를 낮춘 곳도 등장했다.
정준섭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신한지주의 내년 지배순이익은 4조5천969억원으로 올해보다 4.3% 감소할 것”이라며 “경기 불확실성 확대를 고려해 (실적에 대한) 할인율을 기존 50%에서 55%로 확대한다”고 밝혔다.
그는 경기 침체로 인한 영업환경 악화 가능성, 금리 인상에 따른 부실 발생 가능성, 경쟁사보다 다소 높은 수준의 고정이하여신비율 등을 신한지주 주가의 부담 요인으로 꼽았다.
정 연구원은 “내년에도 KB금융과 하나금융지주 등 경쟁사 이상의 주주환원 정책 달성이 가능할지, 손해보험 부문의 역량을 은행·생명보험·증권·카드 수준으로 확보할 수 있을지가 (주가 상승의) 관건이 될 것”이라고 전망하면서, 목표주가를 기존 5만2000원에서 4만6000원으로 하향 조정했다.
조계원 기자 chokw@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