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가 고(故) 박원순 전 서울시장이 시장 재임 시 만든 디지털시장실을 없애 이태원 참사를 막지 못했다는 지적에 대해 전면 부인했다.
서울시는 6일 자료를 통해 “2017년 박원순 시장 재임 시 만든 디지털 시장실을 없애버렸다는 내용은 사실이 아니”라며 “현재도 운영 중”이라고 밝혔다.
디지털 시장실은 서울도시경쟁력, 재난안전, 교통상황, 대기환경, 생활인구, 상수도, 국제협력 등의 내용을 시장 집무실 대형 스크린에 표출하는 시스템이다.
시는 “재난 안전 분야의 경우, 코로나19 환자, 화재, 구조, 구급 통계를 보여주는 것이 주 내용으로 이미 발생했던 상황에 대한 통계를 보여주는 것이다”라며 “실시간으로 현장의 상황을 파악해 이번 이태원 참사를 예방할 수 있었다는 주장은 현실성이 없다”고 반박했다.
또한 시는 “디지털시장실의 경우 사거리 등에 설치된 교통 폐쇄회로(CC)TV를 볼 수 있으나 자치구에서 설치 운영하는 골목마다 있는 방범CCTV와는 항시 연결돼 있지 않다”며 “스마트CCTV안전센터의 통합플랫폼 중계장치 구축 후 부터는 재난 상황 발생 시 자치구 관리 CCTV를 볼 수 있으나 용산구는 아직 연결이 안돼 볼 수 없다”고 말했다.
이는 일각에서 오세훈 서울시장 취임 후 디지털 시장실을 없애 참사를 막지 못했다는 지적이 나오자 서울시가 반박에 나선 것이다.
앞서 박찬대 더불어민주당 최고위원은 지난 4일 SNS에 ‘참사를 겪고보니 너무 그리운 박원순 시장님’으로 시작하는 한 누리꾼의 글을 공유했다.
해당 글에는 “오세훈 시장이 취임하자마자 없애버린, 박원순 시장의 디지털실”이라며 “박원순 시장께서 살아계셨다면 이재명 당 대표께서 대통령만 됐어도 송영길 고문님께서 (서울시장에) 당선만 됐어도 윤석열 참사는 없었을 텐데”라는 내용이 담겨 있다.
박 최고위원은 게시물을 공유하면서 “박원순 시장의 디지털실. 청와대 벙커의 재난안전종합시스템. 좋은 시스템이 이어지지 못하네요. 사람이 바뀌니”라고 적었다.
이어 박 최고위원은 5일 국회에서 취재진과 만나 해당 글을 공유한 것과 관련해 “제가 직접 올린 것은 아니고 많은 분이 박원순 시장 때 디지털 상황실이 시장이 바뀌고 나서 바로 폐기됐다는 부분에 대해 아쉬움을 표현하는 부분이 많았다”며 “청와대에도 마련된 재난상황 종합시스템도 집무실을 이전하며 사용되지 못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재난이 벌어지는 상황에서 서울시에 구축된 시스템이 폐기되고 청와대에 구축돼 있던 종합시스템이 사용되지 않는 부분에 대한 국민 아쉬움, 그 부분에 대해 공유했을 뿐”이라고 했다.
임지혜 기자 jihye@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