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달 평균 커피값 10만원…“원부자재·원두·원유값 뛰니까”

한 달 평균 커피값 10만원…“원부자재·원두·원유값 뛰니까”

기사승인 2022-11-07 09:59:49
쿠키뉴스 자료사진

성인 10명 중 7명은 커피를 하루 1잔 이상 마시고 한 달 평균 커피 구입비로 10만원을 지출한다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 커피원두와 원유가격 인상으로 커피 프랜차이즈 업체의 가격 인상이 소비자들에게까지 영향을 미쳤다는 분석이다.

7일 현재 한국소비자단체협의회가 발간한 월간소비자 10월호에 따르면 성인 500명을 대상으로 한 ‘홈카페 소비자 인식 및 지출비용 조사’ 결과 응답자 75.8%는 하루 1회 이상 커피를 마시는 것으로 집계됐다. 이어 주 5~6회(12.2%), 주 3~4회(8.0%), 주 1~2회(4.0%) 순으로 나타났다.

한달 평균 커피 구입에 쓰는 돈은 10만3978원으로 집계됐다. 커피 구입비 비중으로는 전문점 커피가 40.5%로 비율이 가장 높았다. 이어 ‘캡슐커피·원두커피·드립백’과 ‘배달앱’이 각각 36.4%, 25.5%였다.

응답자 4명 중 3명은 가정에서 캡슐커피 머신을 이용한다고 응답했다. 이용자의 75%는 커피머신 구입 후 커피 음용 빈도·양이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용자 44%는 커피머신 구입 후 커피 관련 외식비 지출이 감소했다고 응답했다.

커피머신은 최저 6만4000원대부터 최고 288만원대까지 유형 및 성능에 따라 가격 차이가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가격은 전자동, 반자동, 캡슐 머신 순으로 높았다. 원두 가격도 100g당 최저 1290원부터 최고 1만2300원까지 가격대가 다양하게 형성돼 있었다.

연합뉴스

이같은 커피 구입비 증가 원인으로는 커피 원두가격 상승과 무관하지 않다. 기후위기로 인해 원두가격이 최근 몇 년간 줄곧 상승하면서 커피 프랜차이즈 업계도 가격인상을 단행한 바 있다. 브라질 커피산업협회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브라질 커피 생산량은 4880만 7000포대로 전년 대비 22.6% 감소했다. 브라질은 전세계 원두의 3분의1 가량을 생산한다. 

이에 따라 스타벅스에 이어 투썸플레이스, 할리스, 커피빈, 엔제리너스 등 주요 커피프랜차이즈가 모두 커피값을 인상했다. 이로써 아메리카노 한 잔이 5000원에 육박한다. 최근 저가형 커피 프랜차이즈 업체인 빽다방·컴포즈커피·메가커피 등도 가격을 올렸다. 

커피가격 인상은 최근 원유가격 인상이 예고되면서 한 차례 더 오를 것으로 보인다. 원유가격이 오르면 우유가 들어가는 커피음료 가격도 오를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최근 낙농진흥회는 우유 원유 기본가격을 리터당 999원으로 올려 연말까지 적용하기로 결정했다. 기본 가격은 리터당 49원 올리고, 올해의 경우 원유가 인상이 늦게 결정된 점을 고려해 L당 3원 추가로 지급하기로 해 실질적으로는 리터당 52원 오르게 됐다. 이경우 현재 1L 2700원대 마시는 우유 소비자 가격은 3000원을 넘게 된다.

업계 관계자는 “각종 원부자재 가격 상승은 물론 원두가격이 크게 뛰면서 커피가격이 올랐다”면서 “여기에 최근 원유가격도 줄곧 오르고 있는 만큼 또 한 차례 가격이 오를 수도 있어 보인다”고 말했다. 

안세진 기자 asj0525@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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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sj0525@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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