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년간 총 8개 지하철 역에서 매일 10만명 이상이 몰린 것으로 확인됐다. 이태원 압사 참사 이후 ‘과밀 공포증’에 대한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7일 임오경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국토교통부로부터 받은 자료에 따르면 전국 906개 지하철역의 지난 2년간 일평균 이용객수 중 10만명 이상 몰리는 역은 총 8개 역으로 집계됐다. 강남역, 잠실역, 고속터미널역, 서울역, 홍대입구역, 선릉역, 신림역, 사당역 순이었다.
강남역의 경우 2년간 일평균 이용객수가 가장 많았다. 2020년 16만8403명, 2021년 15만7085명으로 나타났다. 2위인 잠실역의 경우 2020년 13만5968명, 2021년 13만7715명이었다.
지난 29일 이태원 참사 당일 지하철 이태원역의 이용객은 13만 명을 넘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태원역의 경우 1년 중 단 하루 13만명이 몰렸지만 매일 13만명 넘게 이용객이 몰리는 곳이 강남역, 잠실역 등에서도 혼잡도로 인한 사고발생 위험문제가 커질 수 있다.
지옥철로 꼽히는 김포골드라인의 경우 한칸의 정원이 135명 임에도 출퇴근 시간에는 평균 325명이 탑승해 혼잡도가 241%에 이른다. 혼잡도 150%이상의 경우 열차 내 이동이 불가하여 화재, 압사 등 안전사고 발생시 대량인명피해가 발생할 가능성이 높다.
다만 이같이 과밀문제가 심각한 상황임에도 불구하고 현장에 안전대책이 없고 인력과 예산은 줄어들고 있는 실정이다.
김포골드라인의 경우 유지관리 직원수가 개통 3년만에 17%나 줄었으며 현장안전 전담인력은 없다. 또 올해 ‘철도 안전관리 평가’에서 최하위 등급인 C등급을 받았다.
이와 관련해 임오경 의원은 이날 쿠키뉴스에 “청와대 개방 같은 지키지 않아도 될 공약은 천문학적 비용을 써가며 무계획으로 졸속이전을 강행해놓고, 국민안전과 직결된 이런 공약들은 뒷전으로 하고 있다”며 “참사와 재해 예방을 위해 더욱 과감한 예산을 투입하고 인력을 확보하는 것과 동시에 법, 제도 마련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한편 각 관계기관들은 이태원 압사 참사 이후 지하철역 과밀 문제 등 유사사고 방지 대책 마련에 나서기 시작했다. 서울시는 신도림역 등 인구 과밀집 우려가 있는 지하철역들의 안전 긴급 진단에 나설 예정이다.
전문가는 지하철역 내 과밀문제를 해소하기 위해 우선적으로 과밀 관련 안내 표지판, 영상 등 제작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공하성 우석대 소방방재학과 교수는 이날 본지와 통화에서 “지하철 역 중 과밀되는 부분에서도 차이가 많이 난다. 따라서 안내판에 특별히 과밀되는 곳이다 이동하라는 표지판을 설치해야할 것”이라며 “역 안에 있는 안내영상에도 과밀에 대한 대책 부분이 없다. 그렇기 때문에 역 안에 안내영상에서 과밀 대체법 등에 대한 것을 제작해서 시민들에게 알려야 한다. 다만, 과밀에 너무 집착하면 오히려 위험할 수 있으니 안정감을 취해주되 안내표지판, 안내영상 이런것들을 제작해 빨리 알려줘야 할 것”이라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