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 LoL 월드챔피언십 결승전’에서 신한은행과 하나은행이 후원한 팀들이 맞대결하는 이례적인 모습이 펼쳐졌다. 접전 끝에 DRX가 새로운 챔피언에 등극하면서, 신한은행 로고가 새겨진 유니폼을 입은 선수들이 우승 트로피를 들어 올렸다. 신한은행은 이번 후원으로 젊은층 고객들은 물론 전 세계적으로 브랜드 홍보 효과를 톡톡히 누리고 있다.
8일 금융권에 따르면 신한은행이 메인스폰서로 있는 글로벌 e스포츠 구단 DRX는 지난 6일 열린 ‘2022 LoL 월드챔피언십(롤드컵)’ 결승전에서 T1과 만나 3대 2로 승리했다. DRX LoL 팀은 Deft 김혁규, Kingen 황성훈, Pyosik 홍창현, Zeka 김건우, BeryL 조건희, Juhan 이주한 등으로 구성되어 있다. 하나은행이 후원한 T1은 안타깝게 결승전에서 고배를 마셨다.
이날 진행된 결승전 시청자는 중국을 제외하고 e스포츠 차트에서 집계한 인원만 514만7699명에 달한다. 이는 지난 대회 시청자보다 110만명 넘게 늘어나 전세계의 높은 관심을 방증했다. 국내에서는 롤드컵 중계를 보기위해 몰린 사람들로 네이버 서비스에서 일부 접속 지연 등의 장애가 발생하는 상황까지 벌어졌다. 국내에서 시청한 이들만 120만명이 넘어가는 것으로 추정된다.
신한은행은 MZ세대 공략을 위해 그동안 e스포츠에 공을 들여왔다. 스타크래프트 리그 후원을 시작으로 e스포츠를 MZ세대 고객과의 접점으로 키워온 신한은행의 전략은 지난 5월 글로벌 e스포츠 구단 DRX와 스폰서십을 체결하면서 금융과 게임을 결합한 스폰서십 마케팅으로 고도화됐다.
신한은행은 스폰서십을 바탕으로 DRX를 전폭적으로 후원했다. DRX가 고군분투 끝에 롤드컵 최종 선발전에서 극적인 역전승에 성공하자, 앞으로 승리를 기원하며 자체 제작한 순금 메달을 선수들에게 선물할 정도였다. 특히 선수단 응원 행사에 참석한 진옥동 신한은행장은 선수들의 컨디션관리를 위해 감독‧코치를 포함한 선수 전원에게 미국행 항공 좌석을 업그레이드해 주는 파격적인 행보를 보이기도 했다.
고도화된 스폰서십 마케팅은 팀을 후원하는 것과 동시에 팬들의 응원을 이끌어내는 역할도 했다. 신한은행은 국내 챔피언스 경기에서 DRX 팀을 응원하면, 마이신한포인트를 제공하는 이벤트를 진행해 높은 호응을 얻었다. 승패와 무관한 응원 이벤트를 기획해 팬들의 참여를 높이고 은행과의 접점을 만들어 냈다는 평가를 받는다.
신한은행은 DRX의 우승 기세를 몰아 팬들과 우승의 기쁨을 나누는 이벤트도 기획하고 있다. 신한은행 관계자는 “DRX의 우승과 관련한 문의가 은행으로 많이 들어오고 있다”며 “DRX의 메인 스폰서로서 우승을 기념하기 위한 이벤트를 준비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T1이 우승하지는 못 했지만 결승전에서 좋은 경기를 보여준 만큼 하나은행도 높은 브랜드 마케팅 효과를 거둔 것으로 평가된다. 다만 우승에 아쉬움이 남는 만큼 하나은행은 후원과 관련한 공식 입장을 밝히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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