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근 KB국민은행장은 7일 창립 21주년을 맞이해 고객 중심 경영을 바탕으로 KB만의 차별화된 경쟁력을 확보해야 한다고 주문했다.
이 행장은 이날 서울 여의도 신관에서 열린 창립 21주년 기념식에서 이같은 내용의 기념사를 발표했다.
우선 그는 “신입행원 시절에는 매일 시장과 상점을 오가는 ‘파출 수납’이 빈번했고 고객님들과 ‘희로애락(喜怒哀樂)’을 같이 나누면서 은행원의 보람을 느낀다던 선배님들도 많이 계셨다”며 “그로부터 거의 삼십 여년이 지난 지금, ‘인공지능 챗봇’이 상담업무를 대신하고 지점 업무의 대부분을 모바일로 처리할 수 있는 ‘디지털 만능’의 세상이 되었다”고 설명했다.
다만 “아무리 시대가 바뀌어도 고객과 함께 호흡하며, 고객의 입장에서 고객의 이익을 최우선으로 하는 ‘고객 중심’의 기본 철학만큼은 그 무엇으로도 대체할 수 없다”며 “KB국민은행이 지나온 모든 발자취는 ‘고객 중심’의 가치 위에서 이루어져왔다”고 당부했다.
그러면서 이 행장은 고물가, 고환율, 고금리로 인한 장기 불황의 우려 속에서 ‘적정 성장’을 이루고, 금융 플랫폼 경쟁에서 ‘승자’가 돼야 한다는 당면한 과제를 제시했다.
이 행장은 이를 위해 차별화된 경쟁력 확보를 강조했다. 개인금융과 기업금융 부문이 탄탄한 성장 기반을 마련하는 한편, CIB·자본시장·WM·글로벌 등 핵심 성장 Biz 간 긴밀한 협업을 통해 차별화된 경쟁력을 확보해야 한다는 발언이다. 더불어 그는 대면과 비대면 채널 간 유기적인 ‘심리스(seamless)한 결합’으로 고객 접접의 경쟁력 강화에도 힘써야 한다고 전했다.
또한, KB국민은행의 미래상으로 ‘일상 속에서 늘 협업하고 혁신하는 조직’을 언급하며 일하는 방식에 있어 ‘소통의 속도’와 ‘실행력’이 핵심이 되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일하는 방식의 대전환을 통해서 보다 스마트하고 수평적인 조직으로 탈바꿈 할 수 있도록 철저하게 준비하여 추진해 나가자”고 밝혔다.
아울러, 그는 사회적 책임을 다하는 KB국민은행이 되어야 한다고 전했다. 건강한 사회를 만드는 데 우리를 필요로 하는 손길이 늘어나고 있음을 절감한다며, 고객이 없으면 KB국민은행도 존재할 수 없다는 마음으로 고객과 함께 꿈과 희망을 이야기하는 국민의 은행으로 거듭나도록 다 같이 노력하자고 언급했다.
마지막으로 이 행장은 “최선을 다하고 계신 직원 여러분들이 바로 KB의 희망이고 미래다”며, 직원들의 소중함을 강조함과 동시에 “기본과 원칙을 지키며 은행의 체력을 키워 나간다면 더 큰 도약과 눈부신 발전을 이루어 낼 수 있을 것이라고 확신한다”고 끝을 맺었다.
조계원 기자 chokw@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