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안펀드’ 출자금 위험가중치 100%로 하향...은행 부담 덜었다

‘증안펀드’ 출자금 위험가중치 100%로 하향...은행 부담 덜었다

기사승인 2022-11-09 08:56:23
김주현 금융위원장과 김광수 은행연합회장.   금융위

금융위원회는 은행의 증권시장안정펀드(증안펀드) 출자금에 대한 위험가중치를 하향 하겠다고 밝혔다. 증안펀드 출자에 따라 자산 건전성 하락을 걱정하던 은행권은 이번 조치로 출자 부담을 덜수 있게됐다. 

금융위는 9일 서울 은행회관에서 김주현 금융위원장 주재로 김광수 은행연합회장 및 20개 은행장이 참석한 가운데 금융시장 안정을 위한 간담회를 개최했다고 밝혔다.

김 위원장은 이날 모두 발언을 통해 “우리 금융의 핵심인 은행권은 은행 산업을 넘어 전체적인 금융시스템을 보면서 시장안정에 보다 주도적인 역할을 해달라”고 당부했다. 

이어 “은행권으로의 자금 쏠림으로 제2금융권 등 다른 부문에 유동성 부족을 초래할 수 있다는 우려가 커지고 있어 부담을 줄일 수 있는 방안이 없을지 고민해 달라”고 언급했다.

김 위원장은 그러면서 “금융당국도 은행권의 자금조달·운용에 어려움이 있으면 적극 해소하겠다”면서 “LCR 규제 정상화 유예조치, 예대율 규제완화 조치에 이어 증안펀드 출자금에 적용하는 위험가중치도 코로나19 당시와 동일하게 하향 적용하겠다”고 말했다. 증안펀드 출자금에 적용하는 위험가중치를 250%→100%로 하향조정하겠다는 발언이다.

은행장들은 이에 “자금시장 안정을 위해 (현재) 은행채 발행을 최소화하고 있으며,  CP, ABCP, 전단채 매입 및 RP매수, MMF 운용 규모 유지 등을 통해 자금시장에 유동성 공급을 지속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또한 “제2금융권의 크레딧라인 유지에 어려움이 없도록 은행권이 최대한 협조할 예정이며, CP, ABCP 등도 매입에 나서는 등 단기자금시장에 대해 은행권이 시장안정 역할을 하겠다”고 밝혔다.

아울러 은행장들은 “은행 간의 자금조달 경쟁 심화로 제2금융권의 자금조달이 어려워지지 않도록 시장상황을 최대한 고려하겠다”고 덧붙였다.

금융권에서는 당국의 이번 조치로 증안펀드의 투입 준비가 마무리된 것으로 보고있다. 금융권에 따르면 은행들을 포함해 5대 금융지주와 18개 금융회사는 최근 이사회를 열고 증안펀드 출자금에 대한 의결을 마쳤다.

증안펀드의 전체 규모는 10조7600억원으로 국책은행과 5대 금융지주, 미래에셋증권, 삼성생명 등 금융회사에서 10조원을, 한국거래소와 한국예탁결제원 등 증권 유관기관에서도 7600억원을 조달한다.

펀드 자금은 실제 투자 시 필요 자금을 납입하는 ‘캐피탈 콜(capital call)’ 방식으로 운영될 예정이다. 다만 당장 캐피탈 콜 방식의 자금 조달이 진행되지는 않을 전망이다. 8일 코스피가 장중 2400선을 돌파하는 등 회복세를 보이고 있어서다.

금융권 관계자는 “증안펀드는 증시의 불안을 진정시키기 위한 목적이 커 회복세에 있는 증시상황에서 투입될 가능성은 낮다”면서 “증시불안이 확대될 경우 투입될 준비는 마무리된 것으로 보면된다”고 설명했다.

조계원 기자 chokw@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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