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울루 벤투 감독이 손흥민(토트넘)을 최종 명단에 포함시킬 것이라 예고했다.
한국 축구대표팀은 오는 11일 오후 8시 화성종합경기타운에서 아이슬란드와 평가전을 치른다. 이 경기는 ‘2022 국제축구연맹(FIFA) 카타르 월드컵’을 앞두고 펼치는 마지막 평가전이며, 유럽파 선수들 없이 K리그와 아시아리그에서 뛰는 선수들을 위주로 선수들을 선발했다.
경기 전날인 10일 온라인 기자회견에 참석한 벤투 감독은 이번 아이슬란드전에 대해 “월드컵 전 마지막 경기이기에 중요한 경기”라면서 “소집 중에 훈련한 것을 토대로 경기를 진행할 예정이다. 이 경기만 생각하며 준비한 것은 아니다. 그 이상을 생각했다. 내일 좋은 결과를 낼 수 있도록 준비하겠다”고 말했다.
이어 “어떤 선수들은 최종 명단에 선발될 것이고, 그렇지 못한 선수들도 있을 것이다. 대표팀에 부임한 이후 4년간 대표팀에서 긴 시간을 함께한 선수도 많다. 최종 결정은 내일 경기 후에 내릴 것”이라면서 “선수들에게는 월드컵이라는 무대가 환상적인 기회이지만, 모두가 갈 수 있는 무대가 아닌다. 선발된 선수들은 매우 기분이 좋겠지만 그렇지 못한 선수가 있을 거고 다른 기회가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대표팀 주장 손흥민은 지난 2일 경기를 치르던 도중 안와골절 부상을 입었고, 수술을 받아 현재 회복 중에 있다. 월드컵 개막까지 시간이 촉박해 본선 출전은 힘들 것이라는 전망이 따랐지만, 손흥민은 자신의 SNS에 마스크를 쓰고라도 월드컵에 출전하겠다는 강한 의지를 드러냈다.
벤투 감독은 이에 대해 “놀랍지 않았다. 손흥민은 대표팀 출전에 대한 의지를 항상 보여줬다. 이전에도 부상당했는데 출전하려고 했다”라면서 “중요한 것은 선수가 최대한 회복할 수 있도록 돕는 것이다. 손흥민은 선발될 것이지만 다른 요소들도 매일 체크하고 분석해야 한다.”이라고 전했다.
손흥민이 조별리그 1차전에 나설 수 없을 경우에 대한 대비책을 묻는 질문에는 “현재 상황에서 준비한 것은 없다. 먼 미래의 이야기다”고 짧게 답했다.
이번에 소집된 선수 중 왼쪽 풀백 김진수(전북 현대)도 몸 상태가 좋지 않은 상태다. 그는 최근 햄스트링 부상을 안고 시즌 막바지 출전을 감행한 바 있다.
이에 대해 벤투 감독은 “김진수의 상태는 좋지 않다. 그는 FA컵 결승 2차전에서 월드컵에 출전할 기회를 잃을 수도 있는 위험을 감수하고 부상당한 채 뛰었다. 경과를 지켜봐야 한다. 그는 소집 후 팀 훈련을 하지 못했고, 언제 훈련을 할 수 있을지 알 수 없다. 내일 경기에도 나설 수 없다”고 불편한 심경을 드러냈다.
벤투 감독은 “김진수 뿐만 아니라 김문환도 K리그 막판에 많은 경기를 소화했다. 둘은 (소속팀이) 우승 가능성이 없음에도 마지막 경기에서 각각 90분, 60분을 소화했다”라면서 “플레이오프와 FA컵 결승 모두 2차전으로 진행됐는데, 경기 간 간격이 72시간 이하였다. 선수들의 휴식은 필요 없고 중요한 것은 돈과 스폰서가 아닌가 싶다”고 불만을 표했다.
끝으로 벤투 감독은 “내가 보기에는 한국에서는 대표팀을 중요하지 않게 여기는 것 같다. 지난 8월에도 그랬다. 월드컵에서 좋은 경기력을 보고 싶어하는 것 같은데 팀이나 선수나 올바른 방식으로 돕고자 하는 생각이 없는 것 같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김찬홍 기자 kch0949@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