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선 서울시의원이 행정감사 의사진행 발언 도중 욕설을 하는 해프닝이 벌어졌다. 해당 의원은 사례를 설명하는 과정에서 부적절한 단어 사용이 있었다며 머리를 숙였다.
11일 서울시의회에 따르면 전날 시의회에서 열린 보건복지위원회의 시여성능력개발원 등에 대한 기관감사 도중 국민의힘 황유정 시의원(비례)이 질의 도중 돌출발언을 했다.
황 의원은 이날 여성 구직활동과 관련한 발언을 이어가다 개인 일화를 소개했다. 그는 “남편이 ‘우리 때는 아무 데나 골라서 취직했다’고 말할 때 육두문자가 나온다”면서 “씨X, 씨X. 그거 남자들의 얘기다. 여자들은 아니라고 얘기를 한다”고 말했다.
황 의원의 이 같은 발언은 마이크를 통해 그대로 회의장에 울려 퍼졌다. 황 의원은 자신의 돌출발언이 문제가 될 것을 직감한 듯 발언 뒤 “씨X은 (속기록에서)삭제해달라”고 요청했다.
여성 구직활동의 어려움을 남성들이 선뜻 이해하기 어려운 현실을 설명하다 나온 발언이 아니었겠느냐는 시선이 있지만, 사적인 자리에서 했더라도 입길에 오를 거친 언행이 공식석상에서 선출직 공무원의 입에서 나왔다는 점은 이참에 짚고 넘어가야 한다는 목소리가 많다.
이와 관련 황 의원은 “피감을 받으시는 분들이 너무 장시간 앉아 계셔서 양성평등 얘기할 때 재미있게 양념을 칠 겸 얘기한 것”이라며 “대상을 두고 욕을 한 건 아니었다”고 해명했다. 이어 욕설을 한 것을 문제 삼는 사람들이 있다는 지적에는 “다른 의도가 전혀 없고 의원으로서 잘못한 부분이 있다”면서 “사례를 상세하게 소개하다가 보니 초선의원으로서 열정이 넘쳤다. 앞으로 언행에 각별히 주의하겠다”고 사과했다.
안소현 기자 ashright@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