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장병 환아 만난 김건희 여사…“영부인, 셀럽 아니다” 野 맹비난

심장병 환아 만난 김건희 여사…“영부인, 셀럽 아니다” 野 맹비난

김건희 여사, 배우자 일정 대신 환아 집 방문
야권 인사 “무슨 사진을 이렇게 많이” 비판
여권 인사 “우리 의료진 일하는 의료원 방문, 환아 격려”

기사승인 2022-11-14 07:32:55
윤석열 대통령 부인 김건희 여사가 12일(현지시간) 캄보디아 프놈펜의 한 선천성 심장질환을 앓고 있는 어린이의 집을 찾아 건강 상태를 살피고 가족들을 위로하고 있다. 대통령실

윤석열 대통령의 첫 동남아 순방에 동행한 부인 김건희 여사가 선천성 심장질환을 앓고 있는 환아의 집을 방문하는 등 독자 행보를 한 것을 두고 야권 인사들을 중심으로 비판이 쏟아졌다. 

14일 정치권에 따르면 김 여사는 지난 12일(현지시각) 캄보디아 프놈펜에서 심장질환을 앓고 있는 14살 소년 A군의 집을 찾았다. 

당초 김 여사는 이날 캄보디아 측이 마련한 동남아시아국가연합(ASEAN) 정상들의 배우자들을 위해 마련된 앙코르와트 사원 방문을 할 예정이었으나 일정을 변경해 방문이 이뤄졌다. 전날 A군은 김 여사가 찾은 프놈펜의 헤브론 의료원에서 김 여사를 만날 예정이었으나, 건강 상태가 좋지 못해 병원에 오지 못했고, 이 사연을 접한 김 여사가 A군의 집을 직접 방문한 것으로 알려졌다. 대통령실은 이날 김 여사가 A군을 안고 있는 사진을 공개했다. 

사진이 공개된 이후 야권 인사 등을 중심으로 비판이 나왔다. 김 여사의 사진을 두고 과거 소말리아 바이도아 유니세프 급식센터를 찾은 영화배우 오드리 헵번이 영양실조 아이를 안고 있는 모습을 따라했다는 의혹이 제기됐고, 공식 일정을 취소하고 독자 행보를 보인 것은 외교적 결계라는 지적도 있었다.

김용민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이날 SNS에 “따라하고 싶으면, 옷차림이나 포즈가 아니라 그들의 마음과 희생을 따라하세요”라며 “고통받는 사람들을 장식품처럼 활용하는 사악함부터 버리기 바랍니다”고 비판했다. 

맛 칼럼니스트 황교익씨도 SNS에 “캄보디아가 크게 신경쓰는 잇는 사업이 관광. 아세안+3(한중일) 회의를 열면서 기대한 것 중 하나가 세계 언론을 통한 관광 홍보일 것. 회의 참석 정상의 배우자들을 앙코르와트에 데리고 간 이유”라고 주장하며 “각국 정상 배우자들은 회의 주최 국가의 의사를 존중해 앙코르와트를 단체로 방문했는데 대한민국 대통령 부인인 김건희만 혼자서 심장병 앓는 아이를 만나 오드리 헵번 코스프레를 했다”고 지적했다. 

김진애 전 더불어민주당 의원 역시 SNS에 “대통령 배우자의 공식 일정을 거부한 게 외교 현장에서 가당한가”라며 “무슨 사진을 이렇게 많이 뿌리나. 영부인은 공적 신분이지 셀럽이 아니다”라고 꼬집었다. 

이에 여권에선 “비판을 위한 비판”이라는 반박이 나왔다. 

국민의힘 상근부대변인을 지낸 김연주 시사평론가는 “해도 너무한다”며 “국내 상황을 고려해 앙코르와트를 방문한 것이 적절하지 않다는 판단을 내리고 우리 의료진이 일하고 있는 의료원을 방문, 환아를 격려하고 희망의 메시지를 전달한 것이 어떻게 비판받을 일인가”라고 반박했다. 

그는 “대통령 배우자의 방문은 그 상징성이 큰 것이기에 우리의 의료 봉사 의지가 깃들인 곳에서 현지의 어린이들을 위로하는 일은 매우 잘 된 결정이라는 개인적 생각”이라며 “왜 사진을 많이 뿌리냐며 혹자는 봉사활동을 했던 배우 오드리 헵번의 이미지로 연출한 것 아니냐는 이야기까지 나오고 있다는데 국제구호단체의 친선 대사를 지냈던 김혜자씨가 정애리씨도 같은 구도의 사진이 여러 장 나와 있으니 참조하시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생활이나 의료 환경 면에서 비교적 취약한 곳에 있는 어린이들은, 건강 상태가 좋지 않고 발육도 여의치 않아 방문하게 되면 당연히 껴안는 자세가 나올 수밖에 없는 것인데 이마저도 비판의 소재로 삼거나 혹은 비아냥의 대상으로 할 요량이면 어찌할 수 없는 것”이라고 했다. 

임지혜 기자 jihye@kukinews.com
임지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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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지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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