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분기 보험업계 희비 극명…손보는 ‘웃고’ 생보는 ‘울상’

3분기 보험업계 희비 극명…손보는 ‘웃고’ 생보는 ‘울상’

생보사 실적 ‘우수수’…금리상승으로 자산운용 ‘치명타’
손보사, 사상 최대 실적 잇달아 갱신…자동차보험 손해율 개선 ‘주효’

기사승인 2022-11-15 06:00:30
쿠키뉴스DB.

올해 3분기 보험사들의 실적이 업권별로 극명하게 갈렸다. 금리상승으로 인해 생보사들은 자산운용에 큰 타격을 받으면서 실적방어에 실패한 반면 손해보험사들은 자동차보험 손해율 개선 및 보험금 지급심사 강화등의 요인으로 실적이 크게 상승했다.

생보사 실적 ‘우수수’…금리상승으로 자산운용 ‘치명타’

보험업권에 따르면 생보사 ‘업계 빅4’의 실적이 모두 감소했다. 먼저 생보사 1위인 삼성생명의 올해 3분기 당기순이익은 1082억원으로 지난해 동기 대비 16.2% 감소했다. 3분기 누적 순익과 영업이익은 5332억원, 7274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각각 58.8%, 51.6% 줄었다. 

삼성생명에서는 지난해 1분기 반영된 삼성전자 특별배당 기저효과 영향에다 주식시장 불황이 겹치면서 순익이 감소했다는 설명이다. 실제로 증시 약세에 따른 변액보증준비금 손실분이 1621억원으로 증가하면서 순익 감소에 큰 영향을 미쳤다.

업계 2위 한화생명의 3분기 별도기준 당기순이익도 14.4% 줄어든 885억원으로 집계됐다. 급격한 금리 상승에 채권 매각익이 감소했고 일반보장성 상품을 확대하는 과정에서 영업 비용 및 일회성 비용이 늘었기 때문이다. 

업계 3위 교보생명은 당기순이익이 4667억원을 기록했다. 이는 전년(6565억원)보다 약 29% 감소한 수치이며, 영업이익도 6613억원으로 전년(9048)보다 27% 줄었다. 실적 부진에 교보생명은 “신지급여력도(K-ICS) 등 자본규제에 선제적으로 대비하기 위해 단기채를 매도하고 장기채에 투자하는 자산운용 전략을 통해 자산 듀레이션을 확대하는데 주력해왔다”며 “이러한 선제적 리스크 관리 과정에서 채권 매각이익이 전년 동기 대비 감소해 기저효과로 작용했다”고 설명했다.

이외에도 최근에 출범하면서 업계 순위권으로 올라온 신한라이프는 920억원 순익을 기록하면서 전년 동기 대비 0.8%, 3분기 누적 순익도 3696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8.0% 각각 감소했다. 이는 금융지주 산하 생보사들의 실적도 마찬가지였는데, KB금융의 생명보험 계열사인 르덴셜생명은 3분기 500억. 전년 대비 20.8% 감소했으며, KB생명은 519억원의 당기순손실을 기록했다. 이외에도 동양생명도 55.9% 감소한 457억원을 기록하면서 실적감소를 피하지 못했다.

생보사들의 실적감소는 일회성 요인을 제외한다면 ‘고금리’의 영향이 가장 크다는 분석이다. 생보사들의 주력상품은 변액보험인데, 변액보험의 보험료를 받아 채권 및 주식투자 등 자산운용으로 수익을 낸다. 하지만 금리가 급격히 상승하면서 손실이 누적된 것. 

생보사 관계자는 “변액보험 판매시점의 예정이율보다 투자수익률이 떨어지면 그 차액 만큼을 변액보증준비금으로 쌓아야 하는데, 적립비율이 높아져 손실이 더 커질 수밖에 없다”며 “최근 경기가 안좋아지면서 보험 해지도 늘어나면서 지급한 해지환급금도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사진=각사

손보사, 사상 최대 실적 잇달아 갱신…자동차보험 손해율 개선 ‘주효’

손해보험사의 경우 생보사와 상황이 정 반대다. 손보사 빅5의 실적이 잇달아 사상 최대를 기록하고 있는 상황인 것.   
회사별로 보면 업계 1위 삼성화재는 전년대비 1% 증가한 1조326억원의 누적순이익을 기록했다. 이는 2021년 연간 순이익(1조926억원)을 소폭 밑도는 수준이자 3분기 누적 기준 역대 최고치다. 지난해 전자 특별배당 제외 시 13.6% 증가한 수치다.

세전이익은 전년 대비 1.9% 성장한 1조4144억원이다. 매출을 의미하는 원수보험료는 지난해보다 1.8% 늘어난 14조9880억원을 기록했다. 보험 종목별론 일반보험 15.4%, 자동차보험 1.0%, 장기보험 0.2% 등 모든 사업부문에서 성장세를 보였다. 삼성전자의 특별배당(세전 1401억원)이 있었던 것을 감안하면 영업을 통한 순익 증가는 더 크다는 것이 삼성화재의 설명이다.

DB손해보험도 누적 기준 당기순이익이 8170억원으로 전년동기 대비 26.6% 증가했다. 영업이익은 1조997억원으로 전년 대비 23.8% 증가했다. 여기에 별도 기준 당기순이익은 2545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5.7% 증가했다. 영업이익은 3414억원으로 13.3% 증가하면서 실적향상에 성공했다.

메리츠화재는 깜짝 실적향상을 이뤄내면서 업권에 놀라움을 가져왔다. 메리츠화재의 올해 3분기 당기순이익은 2607억원으로 삼성화재(2826억원)에 이어 2위를 기록했다. 누적 당기순이익 7247억원으로 지난해보다 55.1% 증가했다. 누적 당기순이익도 마찬가지로 역대 최대실적이다.

다음으로 KB손해보험의 3분기 누적 당기순이익은 5207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93.4% 급증했다. 5개사 중 가장 높은 증가율이다. 다만 KB손보에는 지난 2분기 2100억원대 부동산 매각 이익이 일회적으로 있었다는 점을 감안해야 한다. 이를 제외한 순익 증가율은 20%대다. 또한 현대해상화재보험의 순이익은 5023억원으로 전년동기 대비 28.6% 늘었다.

이같은 손보사들의 호실적은 자동차보험의 손해율 개선이 가장 큰 영향을 미쳤다. 자동차보험은 지난 8월 수도권 집중호우와 9월 태풍 힌남노로 손해율이 악화할 것이란 관측이 많았지만 오히려 9월 기준 누적 손해율이 70% 후반을 기록하면서 안정적인 수준을 유지했다. 또한 장기보험 손해율 부문에서 백내장 수술 보험금 과잉 청구가 감소한 것도 주효했다. 

손해보험사 관계자는 “지난해 말부터 올해 초까지만 하더라도 백내장 과잉진료 청구로 인한 실손보험 손해율이 큰 폭으로 증가한 바 있다”며 “감독당국의 백내장 수술 보험사기 단속으로 보험금 지급심사가 강화되면서 월 평균 손해액이 지난 1분기 10억원 수준에서 3분기에는 1억원 수준으로 감소했다”고 설명했다.

한편 손보업계는 3분기 호실적으로 인한 보험료 인하 압박이 거세질 것으로 보인다. 손해보험협회는 지난 7일 어려운 경제 여건 속에서 국민의 경제적 부담을 완화하겠다며 다시 보험료 인하를 검토하겠다고 발표한 상황이다. 자동차보험료의 경우 주요 손보사 중심으로 인하 계획을 밝혔다. 인하폭은 6개월 전과 비슷하게 1%대 초반대에서 인하 폭이 결정될 것으로 보고 있다.

김동운 기자 chobits3095@kukinews.com

김동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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