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장질환 소년의 집을 방문한 김건희 여사의 행보에 대해 ‘빈곤 포르노’라고 표현한 장경태 민주당 의원이 논란과 관련해 직접 입을 열었다.
장 의원은 “‘빈곤 포르노’는 학술적·사전적 용어”라며 “김건희 여사가 불쾌감을 느꼈다면 유감 표명을 고려할 수는 있다”면서도 “김건희 여사에 대한 비판에 대한 게 제소 요건에 해당한다면 사과할 의사는 없다”고 강조했다.
장 의원은 16일 아침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해 김건희 여사의 방문에 대한 ‘빈곤 포르노’라고 한 발언이 뭐가 문제인지 이해할 수 없다는 취지로 발언했다. 장 의원은 “국가 서열 1위를 비판한 대가가 이런 건가 싶다”며 “‘빈곤 포르노’는 사전과 논문에도 나온 용어로 언론에서도 수차례 언급되는데 국민의힘 지도부는 처음 들어본 것인지 모르겠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포르노그래피(pornography)’라는 단어 자체가 소설·영화·사진·그림·글 등을 모두 포함하는 개념인데 국민의힘은 마치 특정 영상만을 의미하는 듯 말하고 있다”며 “포르노라는 표현이 반여성적이라고 하는데 어떤 의미에서 그런 건지 정확히 설명해주길 바란다. 문제 삼는 게 단어인지 김건희 여사에 대한 비판 때문인지에 대해서도 명확히 해주길 바란다”고 부연했다.
그러면서 장 의원은 김 여사의 비공개 일정 자체가 외교적 결례라는 점을 재차 강조했다. 그는 “캄보디아는 동아시아 정상회의 개최국으로 본인들의 국가 이미지를 부각하기 위해 노력할 수밖에 없다”며 “캄보디아의 공식적 요청이 있음에도 불구하고 1992년 소말리아 내전 당시 오드리 헵번이 했던 모습들을 연출해 가난과 빈곤, 고통 등을 묘사하는 홍보 수단으로 활용하는 것은 심각한 외교 결례”라고 비판했다.
자신을 향한 여당의 윤리위 제소 등 공세에 대해서는 “제3자들(국민의힘)은 얘기 안 하셨으면 좋겠다”고 일축했다. 아울러 그는 “김건희 여사가 어떻게 이해를 하고 계신지 궁금하고 만약 불쾌감을 느끼셨다면 유감 표명은 고려할 수는 있다”고 밝혔다.
이어 “어찌됐건 단어 자체가 충분히 사전적 또는 여러 학술적 용어고, 김건희 여사에 대한 비판이 만약 (윤리위) 제소의 요건이라면 거기에 대해서는 절대 사과할 의사가 없다”고 힘주어 말했다.
한편 국민의힘은 이날 오후 2시 국회 의안과에 장경태 의원에 대한 윤리위 징계안을 제출할 방침이다.
황인성 기자 his1104@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