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인 10명 중 8명 “여건 따라 부모 부양 결정해야” 인식

성인 10명 중 8명 “여건 따라 부모 부양 결정해야” 인식

기사승인 2022-11-16 22:12:36
그래픽=이해영 디자이너

과거 부모를 부양하는 것이 당연한 것으로 여겨지던 시대적 인식이 달라졌다. 성인 10명 중 8명이 ‘경제 상황이 어렵다면 부모 부양을 의무로 할 필요 없다’라는 생각을 가진 것으로 확인됐다.

16일 시장조사전문기업 엠브레인 트렌드모니터는 전국 만 19~59세 성인 남녀 1000명을 대상으로 부모 부양 관련 인식 조사를 실시했다.

설문조사 결과, 응답자 절반이 “자녀라면 마땅히 부모를 부양해야 할 의무가 있다”고 응답했다. 특히 부모가 소득이 없는 경우라면 매달 일정 금액의 생활비 등을 경제적으로 지원해야 한다(70.3%, 동의율)는 인식이 강했다. 또한 전체 응답자의 10명 중 3명(33.8%)은 현재 부모를 경제적으로 부양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주목해볼만한 점은 2030 저연령층을 중심으로 ‘부모에게 받았던 경제적 지원을 돌려드려야 한다’(20대 55.0%, 30대 47.1%, 40대 39.6%, 50대 24.6%)는 인식이 강하게 나타났다는 점이다.  다만 ‘부모에게 경제적 지원을 받지 못했다면 부양 의무를 지지 않아도 된다’는 인식 역시 2030 연령층에서 더 높은 것으로 확인됐다.(20대 38.0%, 30대 25.6%, 40대 18.8%, 50대 12.4%)

다만 응답자 대부분이 자녀 경제 상황 등에 따라 부모 부양 여부도 달라질 수 있다는 입장이었다. 자식이라면 부모를 부양해야 하는 것이 옳지만, 자녀가 경제적으로 어려운 상황이라면 어쩔 수 없고(84.7%, 동의율) 자식이라고 무조건 부모를 부양해야 하는 것은 아니라는 인식(72.4%, 동의율)이었다.  

그 이유로는 ‘최근 경제적으로 여유로운 생활을 영위하기가 어려운 시기이기 때문’(88.7%)이 가장 높은 응답률을 보였다. 게다가 부모 부양에 대한 책임감이 점점 더 흐려지고 있음을 체감한다는 대답도 81.9%였다. 

실제로 부모 부양 시 생활비 등 경제적 부담(65.1%, 중복응답)이나 의료/간병비(52.3%) 등 ‘금전적 어려움’을 많이 토로하고 있었으며, 이에 부모님을 부양하는 일보다 나의 생계와 가정을 유지하는 일이 더 중요(53.0%, 동의율)하고, 부모님 스스로 본인들의 노후를 준비하시는 게 좋을 것 같다(54.0%, 동의율)는 의견도 많은 모습을 보였다. 

이렇듯 많은 사람들이 부모 부양 문제로 어려움을 겪으면서 부모 부양의 책임이 전적으로 자녀에게 있다(14.3%, 동의율)는 인식은 매우 낮은 수준으로 평가되고 있었다. 또한 부모 부양의 의무를 자녀 개인에게만 전가하는 것은 옳지 않고(88.5%, 동의율), 사회나 국가가 함께 책임져야 할 문제(53.2%)라는 생각도 적지 않았다. 

박선혜 기자 betough@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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