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해상에 이어 DB손해보험도 신용대출 심사 기준을 올린다는 방침을 밝혔다. 최근 급격히 높아지는 부실 위험 등에 대한 대비를 하기 위함으로 분석된다. 여기에 더해 다른 보험사들도 신용대출 문턱을 올리기 위한 준비를 하고 있거나 검토단계인 것으로 확인됐다.
17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현대해상은 이달부터 신용등급 5등급 이하인 중·저신용자들에게 신용대출을 제한하고 있다.
보험사들은 보험약관대출과 주택담보대출, 신용대출 3가지를 취급하고 있으며, 삼성화재와 현대해상, DB손해보험, KB손해보험, 흥국화재, 삼성생명, 한화생명, 교보생명, 미래에셋생명, 흥국생명 등 9개사가 판매 중이다.
현재 보험사들은 6등급(749점 이하)를 위험등급으로 분류해 구속성 대출영업을 진행하지 않는데, 현대해상은 한 단계 더 높인 것. 현대해상에서는 최근 금융권에서 대출 위험에 대한 관리를 강화하는 상황에 동참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여기에 DB손해보험도 오는 21일부터 신용등급 6등급(665~749점) 이하인 중·저신용자들에 대한 신용대출을 제한하기로 했다.
다른 보험사들도 상황은 비슷한 것으로 확인됐다. KB손해보험의 경우 두 보험사와 마찬가지로 신용대출 심사 기준을 올릴 계획이라고 밝혔다. KB손보 관계자는 “현재 구체적인 일정은 나오지 않았지만 신용대출 심사기준 상향을 준비하고 있다”고 말했다.
교보생명의 경우 아직까지는 심사 기준을 올릴 계획은 없다는 입장이다. 다만 교보생명은 “금융업권의 공통된 사안인 만큼 검토해 볼 수 있는 사안인 것 같다”고 설명했다.
신용대출 뿐 아니라 보험사들은 부동산PF(프로젝트파이낸싱) 대출 문턱도 올리고 있다. 보험업계는 부동산PF대출이 10년 새 10배가량으로 금융업권에서 가장 많이 늘어난 상황 속 부동산 시장이 불안정해짐에 따라 리스크 관리를 하겠다는 것. 현재 메리츠화재를 비롯해 현대해상과 DB손해보험은 부동산 PF대출 모니터링을 강화하고 있다.
김동운 기자 chobits3095@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