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는 24일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 본회의가 예정된 가운데, 한국의 기준금리가 재차 올라갈 것이라는 의견이 압도적이다. 다만 오름폭을 두고는 의견이 분분하다.
20일 금융권에 따르면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는 24일 오전 회의를 열고 기준금리 등 통화정책 방향을 논의한다.
금융시장에서는 이번 금통위에서도 추가 기준금리 인상이 유력하다는 의견이다. 현재 여전히 미국과 한국의 기준금리 격차가 1.0%p 벌어진 상황이기 때문.
다만 인상 폭의 경우 베이비스텝(0.25%p 인상)과 빅스텝(0.50%p 인상) 가능성이 아직 모두 남아있다.
금통위가 미국의 기준금리 인상 속도 조절 가능성, 자금 경색 상황 등에 주목하면 베이비스텝에 그치겠지만 한미 기준금리 격차 축소와 물가 안정을 강조할 경우 세 번째 빅스텝에 나설 수 있다.
베이비스텝이 유력하다는 의견은 미 연준이 6월부터 11월까지 네 차례 연속 자이언트 스텝(0.75%p 인상)을 단행함에 따라 연준 정책금리는 3.75~4.0%까지 올랐지만, 최근 주요 연준인사들이 금리인상 속도 조절에는 나설 뜻을 내비치면서 인상폭이 ‘빅스텝’의 가능성이 높다는 의견이다. 만약 미 연준이 기준금리를 0.5%p 올린다면 한은은 0.25%p 인상할 가능성이 생겨난다.
다만 미국이 재차 자이언트스텝을 단행한다면 한국은 미국과의 기준금리가 1.00% 이상 차이가 나기 때문에 빅스텝을 단행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
금융투자업권에서는 0.25%p 인상에 무게를 두고 있다. 양재균 KB증권 연구원은 “한은은 올해 마지막 금통위에서 기준금리를 0.25%p 인상할 전망이다”라며 “시장은 12월 FOMC에서의 0.50%p 금리인상을 기정사실화하고 있다. 연준의 금리인상 속도조절로 한은의 빠른 금리인상 필요성도 감소했다”고 설명했다
김지나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11월 금통위 빅스텝의 전제는 높은 원달러 환율과 연준의 매파적 태도였는데 지난 주부터 환율은 1410원에서 1310원대로 급락했고 물가지표를 계기로 연준의 12월 0.50%p 인상 가능성은 높아졌다”며 “두 가지 여건 모두 빅스텝 명분을 줄이는 방향인 만큼 11월 금통위에서 0.25%p 인상 가능성이 높아졌다”고 말했다.
이창용 총재의 발언에서도 베이비스텝 단행이 유력할 것이라는 의견도 있다. 앞서 이 총재는 지난 11일 한은과 한국경제학회(KEA)의 공동 주최로 열린 국제콘퍼런스 개회사에서 “그동안 기준금리 인상속도가 그 어느 때보다 빨랐기 때문에 경제의 다양한 부문에서 느끼는 압박의 강도가 증가하고 있으며 이에 따라 금융 안정 유지, 특히 비은행부문에서의 금융 안정을 확보하는 것이 중요한 문제로 대두되고 있다”고 말했다.
김동운 기자 chobits3095@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