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을 변화시키는 여성들” 제20회 여성지도자상 시상식 열려

“세상을 변화시키는 여성들” 제20회 여성지도자상 시상식 열려

기사승인 2022-11-23 17:16:25
한국YWCA연합회와 한국씨티은행이 공동 주최하는 제20회 한국여성지도자상 시상식이 23일 오후 서울 중구 전국은행연합회관 국제회의장에서 열렸다. (왼쪽부터) 원영희 한국YWCA연합회 회장, 김중미 작가, 노영선 서울대 의대 응급의학과 교수, 유명순 한국씨티은행 은행장.   사진=최은희 기자

다양한 영역에서 활동하며 사회 발전에 이바지한 여성 지도자들을 위한 시상식이 마련됐다. 김중미 작가와 노영선 서울대 의대 응급의학과 교수가 수상의 영예를 안았다. 

한국YWCA연합회와 한국씨티은행이 공동 주최하는 제20회 한국여성지도자상 시상식이 23일 오후 서울 중구 전국은행연합회관 국제회의장에서 열렸다.

올해 20회를 맞는 한국여성지도자상은 지난 2003년 제정됐다. 여성 지도력을 발굴해 업적을 알리고 차세대 여성 지도자에게 희망을 주기 위한 취지다. 여성·시민단체, 교육기관 등으로 구성된 운영위원회의 엄정한 평가를 거쳐 뛰어난 여성  리더십을 보여준 여성이 수상한다.

유시춘 EBS 이사장은 “올해는 총 12명의 후보 중에서 엄정한 심사를 통해 두 분의 수상자를 선정했다”며 “올해 수상자들은 우리가 미처 생각하지 못한 사각지대에서 살아가고 있는 소외되고 어려운 이웃들의 더 나은 삶과 환자들의 건강권과 안전한 사회를 위해 힘써주셨다”고 설명했다.

대상을 수상한 김 작가는 지난 2000년 인천 동구 만석동을 배경으로 한 소설 ‘괭이부리말 아이들’을 펴냈다. 학교와 가정의 무관심 속 방치된 아이들의 성장 과정을 그린 작품이다. 김 작가는 작품 대다수에 사회적 약자와 소외된 이들의 삶을 조명하며 공동체의 가치를 실현하고 있다.

사회적 약자를 위한 지역 활동에도 힘써왔다. 김 작가는 2001년부터 강화도 양도면에 ‘기차길 옆 작은 학교’라는 농촌공동체를 꾸리고, 중고생을 위한 공부방을 열었다. 지역의 노동자와 도시빈민, 청년들이 함께 연대하며 살아가는 길을 모색하기 위함이다.

김 작가는 이날 연단에 올라 공부방 교사·학생들의 이름을 일일이 호명하며 눈시울을 붉혔다. 그는 “이 상은 세상 누구와도 바꿀 수 없는 친구들과 함께 받는 상이라고 생각한다”며 “앞으로도 몸과 마음을 다해 사랑하고, 쓰겠다. 너무나 감사하다”고 소감을 밝혔다.

한국YWCA연합회와 한국씨티은행이 공동 주최하는 제20회 한국여성지도자상 시상식이 23일 오후 서울 중구 전국은행연합회관 국제회의장에서 열렸다. 노영선 서울대 의대 응급의학과 교수가 ‘젊은지도자상’을 수상하고 있다.  사진=최은희 기자

젊은 지도자상의 영예는 노 교수에게 돌아갔다. 노 교수는 지난 2016년 서울중증환자공공이송센터 설치를 이끌어냈다. 서울중증환자공공이송센터는 대형병원 중환자실에 있는 30여 가지 의료장비가 갖춰진 ‘달리는 중환자실’이다. 2016년 첫 운행을 시작해 지난해까지 5000여 명의 위독 중환자를 이송해 수많은 생명을 살렸다. 

지속적인 연구를 통해 효과적인 응급의료 시스템 구축에도 공헌해왔다. 노 교수는 직접 쓴 논문을 통해 2018년 고속도로 전 좌석 안전벨트 의무화 시행과 심폐소생술 활성화에 지대한 역할을 했다.

노 교수는 “한국 의료 체계를 만드는 데 노력해주신 많은 분을 대신해 상을 받는 것이라고 생각한다”며 “모든 국민이 평등하게 응급의료 시스템을 이용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수상 소감을 밝혔다.

수상자들을 위한 축사도 이어졌다. 원영희 한국YWCA연합회 회장은 “한국여성지도자상이 20회를 맞이했다. 여성 지도자들의 사회적 공헌을 소개하고 격려하는 일을 지속해올 수 있었던 것은 세상을 변화시키기 위해 앞장서는 여성들이 곳곳에 존재하였기에 가능한 일”이라고 말했다. 이어 “어려운 상황에서도 소외되고 차별받는 이들의 연대를 위해 끊임없이 다가서고, 사회 시스템을 변화시키기 위해 노력해주신 두 분의 수상을 진심으로 축하드린다”고 덧붙였다.

유명순 한국씨티은행 은행장은 “한국 사회 곳곳에서 활동하시는 훌륭한 여성 지도자를 매해 만날 수 있게 되어 영광”이라며 “수상자들에게 진심으로 감사와 축하를 전한다. 이 상이 더 큰 힘과 격려가 되길 바란다”고 이야기했다. 

한국YWCA는 과거부터 여성·사회적 약자를 위한 개혁에 힘을 실어 왔다. 일제강점기에는 독립과 여성 해방, 농촌계몽, 조혼폐지 운동을 진행했다. 해방 후에는 여성인권운동에 앞장섰다. 산업화 시기 여성들의 직업개발과 훈련, 일하는 여성을 위한 탁아소 운영 등을 주도했다. 탈핵기후운동과 북한과의 관계 개선을 위한 평화운동도 진행해왔다. 

최은희 기자 joy@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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