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은행이 올해 마지막 금융통화위원회(금통위)를 열고 기준금리를 0.25%p 인상했다. 이로써 한은은 사상 최초로 6연속 기준금리 인상이라는 대기록을 세우게 됐다.
한은 금통위는 24일 오전 9시부터 열린 통화정책방향 회의에서 현재 연 3.00%인 기준금리를 3.25%로 0.25%p 올렸다. 기준금리는 지난해 8월부터 오늘까지 약 1년3개월 사이 0.25%p씩 일곱 차례, 0.50%p 두 차례를 합쳐 2.75%p 높아졌다.
이번 금리인상의 배경은 이번에도 ‘물가조절’이다. 금통위는 24일 통화정책방향 결정문을 통해 “높은 수준의 물가 오름세가 지속되고 있어 물가안정을 위한 정책 대응을 이어갈 필요가 있다”면서도 “경기 둔화 정도가 8월 전망치에 비해 커질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외환부문의 리스크가 완화되고 단기금융시장이 위축된 점을 종합적으로 고려할 때 0.25%p가 적절하다고 판단했다”고 밝혔다.
금통위는 세계 경제가 높은 인플레이션과 주요국의 긴축 기조, 우크라이나 사태 장기화 등의 영향으로 경기 둔화가 이어졌다고 진단했다. 그러면서 국제금융시장에서는 미 연방준비제도(연준)의 금리인상 속도 조절에 대한 기대로 위험 회피심리가 일부 완화되면서 미 달러화가 약세를 보이고 장기시장금리가 하락했다고 덧붙였다.
금통위는 앞으로 성장세를 점검하면서 중기적 시계에서 물가상승률이 목표수준에서 안정될 수 있도록 하는 한편 금융안정에 유의해 통화정책을 운용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와 함께 한국은행은 2023년 실질 국내총생산(GDP)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1.7%로 대폭 낮췄으며, 2023년 소비자물가 상승률 전망치는 3.6%로 소폭 하향했다.
이같은 한은의 내년 성장률 전망치는 OECD(경제협력개발기구) 1.8%와 국제통화기금(IMF) 2.0%, 아시아개발은행(ADB) 2.3%, 신용평가회사 피치(1.9%) 보다도 낮은 수준이다. 또 국책연구원인 한국개발연구원(KDI) 1.8%보다도 낮고, 한국금융연구원이 전망한 1.7%와 같은 수준이다.
김동운 기자 chobits3095@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