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도 돌아온 ‘블프’, 이커머스 흥행 성공할까

올해도 돌아온 ‘블프’, 이커머스 흥행 성공할까

경기 침체·고환율 여파로 흥행 여부 미지수
“연말 대목이지만 해외 직구 메리트 줄어”

기사승인 2022-11-25 18:12:05
11번가

미국 연중 최대 행사인 ‘블랙프라이데이’가 오늘(25일) 시작됐다. 블프는 미국에서 매년 11월 넷째주 금요일에 진행되는 세일 행사로, 올해는 25일부터 3일 동안 진행된다.

블프 시즌 업체들은 한해의 남은 재고를 처리하기 위해 상품 종류와 규모를 확대하는 등 갖은 할인 공세를 펼친다. 올해도 블프 기간에 맞춰 국내 이커머스 업계는 해외 직구를 중심으로 일찌감치 할인 경쟁에 돌입했다. 

업체들은 얼어붙은 소비심리 속 반전을 기대하는 분위기지만, 사실상 3고(고물가·고환율·고금리)와 글로벌 경기 침체로 흥행이 어려울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이커머스 업체들은 블랙프라이데이 행사에 적극 나서고 있다. 쿠팡은 로켓직구와 로켓배송 직수입 상품을 할인 판매하는 기획전을 27일까지 진행한다. G마켓과 옥션은 오는 30일까지 ‘해외직구 빅세일’을 연다. 해외직구 전 상품에 할인을 적용하고, 일부품목의 경우 최대 50%까지 할인해 주는 파격 혜택을 제공한다.

11번가도 같은 기간 아마존과 함께 ‘11번가 블랙프라이데이 오리지널’ 세일을 실시한다. SSG닷컴(쓱닷컴)은 27일까지 ‘SSG 블랙 프라이데이’ 프로모션을 열고 최대 80% 할인 판매를 진행한다.

이같은 공격적인 할인전에도 불구하고 소비심리 위축은 여전하다. 고금리와 고물가에 이어 환율까지 급등하면서 경기 침체에 대한 우려가 커진 탓이다. 

업계에 따르면 4분기 국내 소매 유통업계 경기전망지수는 13년 이래 최저 수준을 기록할 것으로 예상된다. 대한상공회의소가 최근 소매유통업체 500개사를 대상으로 ‘4분기 소매유통업 경기전망지수(RBSI)’를 조사한 결과 전망치는 73으로 집계됐다.  

지난 2분기 99에서 3분기 84로 15포인트(p) 하락한데 이어 2분기 연속 10p 이상의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 이는 2002년 통계 집계를 시작한 이래 글로벌 금융위기인 2009년 1분기 73과 코로나19가 본격화된 2020년 2분기 들어 가장 낮은 수치다. 

특히 이커머스는 엔데믹의 영향으로 오프라인 구매 수요가 증가되면서 성장세가 둔화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여기에 업체 간 경쟁도 갈수록 치열해짐에 따라 수익성 악화에 대한 우려도 더해지고 있는 상황이다. 

이번 블랙프라이데이에 대한 흥행 여부도 사실상 미지수다. 이달 초 열린 ‘한국판 블프’ 코리아세일페스타만 봐도 흥행에 성공하지 못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코로나 이후 역대 최대 규모로 진행된 행사이지만 경기 침체와 이태원 참사에 따른 영향이 컸다. 

사정이 이렇자 업계에서는 올해 블프도 해외 직구를 통한 기대만큼의 수익 창출이 어려울 것으로 보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전반적으로 12월이 쇼핑 대목이다 보니 업계에서는 기대를 하고 있긴 하지만 최근 고환율과 경기 불황으로 해외 직구가 활발히 이뤄질 지 의문”이라며 “해외 직구 소비를 꺼리는 소비자들이 국내 내수 소비로 눈을 돌릴 수 있어 수요 예측은 어렵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블프의 경우 예전보다 배송이나 시간 대비 직구에 대한 메리트가 줄어든 건 맞는 것 같다”면서 “사고 싶은 물건을 저렴하게 구매할 수 있는 장점이 큰 데 국내와 별 차이가 없으면 직구 이용의 필요성을 못 느낄 것”이라고 설명했다.

김한나 기자 hanna7@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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