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은행이 지난주 기준금리를 0.25%p 인상했다. 이에 따라 시장금리도 함께 상승하는가 싶었지만 시중은행들은 수신금리 인상을 하지 않고 있다.
28일 금융권에 따르면 한은이 지난 24일 기준금리를 0.25%p 상향했다. 일반적으로 기준금리가 올라갈 경우 대출이나 수신상품의 금리가 일제히 올라가지만 주요 시중은행들의 예금 금리 인상 소식은 들리지 않고 있다.
이같은 현상이 일어난 이유는 금융당국의 권고 때문이다. 정부는 은행권에 최근 수신금리 인상을 자제하라고 요청했기 때문. 예금금리가 오르면 대출금리가 따라 오르는 현상이 일어나기 때문에 수신금리 인상을 억제해 대출금리 인상도 막겠다는 의도로 풀이된다.
실제로 김주현 금융위원장은 기준금리 인상 다음날인 25일 “금융권의 과도한 자금확보경쟁은 금융시장 안정에 교란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는 만큼 업권·업권 내 과당경쟁을 자제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여기에 더해 금융당국은 ‘예대금리차 상세 공시’를 통해 금융소비자 보호를 강화하겠다는 방침을 밝혔다. 이에 따라 예대금리차 산정의 세부 항목인 평균 대출 금리, 기업 대출 금리, 가계 대출 금리, 저축성 수신금리, 평균 대출 기준 예대금리차, 가계 대출 기준 예대금리차가 모두 공시된다.
한편, 케이뱅크는 시중은행 중 유일하게 수신금리를 인상했다. 케이뱅크는 오는 28일부터 ‘코드K 정기예금’ 상품의 금리를 최대 0.5%p 인상한다고 27일 밝혔다.
케이뱅크는 지난 24일 한은 기준금리 인상에 따라 정기예금 상품인 ‘코드K 정기예금’ 상품 금리를 기간에 따라 차등 인상해 0.1%p~ 0.5%p 인상한다.
가입 기간 12개월 이상 2년 미만은 연 4.6%에서 0.4%p 인상해 연 5.00%로 인상됐다. 인터넷전문은행에서 유일하게 연 5%의 금리를 제공하게 됐다.
김동운 기자 chobits3095@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