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한폭탄’ 째깍째깍…중소기업 대출 부담 ‘폭증’

‘시한폭탄’ 째깍째깍…중소기업 대출 부담 ‘폭증’

중기 평균 대출금리 5.49%…적용기업 1년 사이 23배 증가

기사승인 2022-12-01 10:50:25
쿠키뉴스DB.

최근 기준금리가 빠르게 올라가면서 덩달아 시중금리가 상승하고 있다. 이에 영향을 받은 중소기업 평균 대출 금리가 5%를 넘어섰다. 또한 5% 이상의 금리를 적용받고 있는 중소기업들이 지난해 대비 무려 20배를 넘어섰다.

한국은행 경제통계시스템에 따르면 1일 신규취급액 기준 10월 중소기업 대출 중 금리가 5% 이상인 대출의 비중은 69.5%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10월(3.0%)과 비교하면 단 1년 만에 23.2배나 늘어난 셈이다.

해당 수치는 올해 5월(7.7%)에서 △6월 12.3% △7월 20.7% △8월 28.8% △9월 40.6% △10월 69.5%로 급격히 상승했다.

중소기업의 평균 대출금리도 1개월 사이 0.62%p 급등해 10월에는 5.49%로 5% 대를 돌파, 2012년 8월(5.50%) 이후 10년2개월 만에 가장 높았다. 이는 1년 전(3.14%)보다는 2.35%p 상승한 것이다.

대출금리의 증가는 이자부담으로 이어졌다. 또한 코로나19를 거쳐가며 대출자체도 늘어난 상태다. 실제로 10월 말 현재 중소기업 대출 잔액은 952조6000억원으로 1년만에 71조6000억원 늘었다. 코로나 사태 전인 2019년 12월 말보다 235조9000억원 증가한 것.

금융전문가들은 금리 인상으로 한계기업의 부실 위험이 크게 높아졌다는 지적이다. 이를 대비하기 위해 한계기업에 대한 무분별한 지원보다 잠재 부실이 누적되지 않도록 모니터링과 여신 심사를 강화가 필요하다는 조언도 이어졌다.

‘금리인상에 따른 민간부채 상환 부담 분석’ 보고서를 펴낸 한국경제연구원 이승석 부연구위원은 “경기둔화, 원자재가격 급등, 환율상승 등으로 기업 경영환경이 악화한 상황에서 금리 인상에 따른 원리금 상환 부담까지 커지면서, 기업 재무 여건이 크게 어려워질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한계기업에 과도한 자금이 공급되어 이들의 잠재 부실이 누적되지 않도록 여신 심사를 강화하는 한편, 최근 기업 신용을 빠르게 늘려온 비은행금융기관이 자체 부실대응 여력을 확충하도록 관리 감독을 선진화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밝혔다.

김동운 기자 chobits3095@kukinews.com
김동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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