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복현 원장 “CEO리스크 관리, 금융당국의 책무”

이복현 원장 “CEO리스크 관리, 금융당국의 책무”

우리금융·NH금융지주 ‘관치’ 개입 논란에 선 그어
위믹스 사태 “금융시장 부담 가능성 있어…챙겨서 관리하겠다” 

기사승인 2022-12-08 10:57:25
이복현 금융감독원장.   금감원 제공

이복현 금융감독원장이 최근 NH농협금융지주를 비롯해 우리금융지주 등 최고경영자(CEO) 선임에 불거진 ‘관치 논란’에 대해 “당국의 개입은 없었다”고 강조했다. 또한 “CEO리스크 관리는 금융당국의 책무”라고 덧붙였다.

이복현 원장은 7일 서울 중구 은행연합회에서 열린 ‘연구기관장 간담회’를 마치고 기자들과 만나 이같이 말했다.

이 원장은 앞서 지난달 10일 라임펀드 사태로 중징계를 받은 손태승 우리금융그룹 회장의 징계 수용 여부에 대해 ‘현명한 판단’을 내려달라고 언급한 바 있다. 오늘 기자들과의 만남에서 이 원장은 손태승 우리금융지주 회장을 직접 언급한 것은 아니지만, 대출 심사 과정과 CEO 선출을 언급하면서 리스크가 있는 CEO인선을 주시하고 있다는 것을 간접적으로 밝힌 것으로 분석된다.

그러면서 이 원장은 “금융사가 기업에 대출을 해 줄때 담보 등도 보지만 중소·중견기업 대출 시 CEO가 누군지 엄청나게 중요한 요소 아니겠냐”며 “결국 우리도 카운터 파트너로 금융사에 대한 여러가지를 볼 때 기본적으로 금융이 규제 사업이니 CEO의 긍정적인면과 부정적인 면을 안보는 것도 이상하다”고 말했다.

이어 “긍정적으로 훌륭한 분인지 또 부정적으로 리스크가 있는지를 보는데 CEO리스크 관리를 금감원이 해야한다는 것은 책무이자 재량이 아니다”고 재차 강조했다.

이외에도 이 원장은 “NH금융지주의 경우 농협중앙회가 의사결정 지분이 있는 걸로 아는데 저희가 어떤 의견을 드린다든지 반시장적인 방법으로 한 건 전혀 없었다”며 재차 개입이 없었음을 강조했다. NH금융지주의 경우 손병환 회장이 연임이 유력시됐지만, 최근 이석준 전 국무조정실장의 언급이 늘어나면서 재차 ‘관치’ 논란이 일어나고 있는 상황이다.

그는 위메이드가 발행한 가상자산 위믹스 상장폐지에 관해서도 언급했다. 이 원장은 “은행, 보험, 자본시장과 같은 형태의 관리·감독 시스템이라든가 법적 권한이 없는 상태라서 (위믹스 사태에 대해) 말하는 게 조심스럽다”며 “가상자산 시장의 급격한 움직임이 전통적인 금융시장에 부정적인 영향이 없도록 관리하는게 가장 중요하다”고 말했다.

아울러 “가상자산으로 인한 혼란이 금융시장으로 안 넘어오더라도 가상자산 투자자가 만약 돈을 빌려서 투자했거나 레버리지를 내서 투자할 경우 금리 인상기 부담이 커지는 것이 결국 돌고 돌아 금융시장에 부담으로 작용할 수 있다는 측면이 있기 때문에 이 부분에 대해 챙겨서 관리하겠다”고 덧붙였다.

김동운 기자 chobits3095@kukinews.com
김동운 기자
chobits3095@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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