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사법리스크에 시동 거는 친문계...공천 주도권 사수?

이재명 사법리스크에 시동 거는 친문계...공천 주도권 사수?

박영선 “李, 공천권 안하겠다고 하면 사법리스크 뛰어넘을 것”
전해철 “당내 현안에 소극적인 모습 보이지 않을 것”

기사승인 2022-12-13 06:00:05
박영선 전 중소벤처기업부 장관.   쿠키뉴스DB

문재인 정부 출신 인사들 등 친문계가 공개적으로 민주당의 위기를 지적하며 목소리를 내기 시작했다. 검찰이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의 최측근인 정진상 당대표실 정무조정실장을 구속기소하자 이 대표의 사법리스크 현실화를 겨냥해 ‘분당’ ‘공천권 배제’ 등을 제시했다. 

당 일각에서는 친문계가 차기 총선 공천권에 대한 주도권을 잡기 위한 것이 아니냐는 분석을 내놨다.  

박영선 전 중소벤처기업부 장관은 지난 6일 YTN라디오에서 “새로운 미래 비전과 민주당의 모습이 형성되지 않고 있기 때문에 앞으로 이대로 갈 수는 없다”고 말했다. 그 다음날인 7일에도 이 대표를 향해 차기 공천권을 내려놔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SBS라디오에서 “공천을 안하겠다고 만약 선언한다면 국민들이 굉장히 감동할 것이고, 지금 민주당이 가진 사법리스크를 훨씬 뛰어넘을 수 있을 것”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이 대표 외에 다른 대선 후보군도 메이킹해야 한다는 말이냐’는 진행자의 질문에 “그렇다. 왜냐하면 디지털시대에는 다양성과 투명성이다. 그래서 이 다양성을 흡수할 수 있는 정당이 앞으로 우리가 가야 할 화두라고 생각하고 있다”며 “민주당이 인물을 키워야 한다”고 강조했다.

문재인 정부 행정안전부 장관이었던 전해철 민주당 의원도 지난달 30일 이 대표의 사법리스크와 관련해 “당의 대응이 내로남불이 돼선 안 된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초심으로 돌아가고자 한다”며 “당내 현안에 대해서도 결코 소극적인 모습을 보이지 않겠다”고 했다. 

특히 전 의원은 최근 친문(친문재인) 의원들의 싱크탱크 모임인 ‘민주주의4.0연구원’ 2기 이사장을 맡으며 친이낙연계(윤영찬·홍기원), 친정세균계(김영주) 의원을 영입하는 등 친문계 결집 양상을 보였다. 

일각에서는 친문계가 이 대표의 사법리스크 현실화 문제를 화두에 올리는 것은 존재감을 다시 알리면서 총선 주도권을 주도하기 위한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민주당 한 관계자는 12일 쿠키뉴스와 통화에서 “그 전에는 침묵을 유지하다가 이 대표 최측근들이 구속되면서 구체적인 정황들이 밝혀지니 이 대표와 선을 긋고 책임론을 주장하고 나선 것”이라며 “그러면서 차기 공천권을 주도하려는 것으로 보인다”고 했다.

한편 이 대표는 검찰이 정 실장을 구속기소한 것에 대해 “정치검찰의 ‘끝없는 이재명 때리기’로 국민 피로도가 높아지고 있다”며 “10년간 털어왔지만 어디 한번 또 탈탈 털어보라”고 말했다. 

이 대표 측은 친문계의 움직임에 대해 당내 일부 개별적인 목소리일 뿐이라고 일축했다. 이 대표 측 관계자는 “일부에선 이 대표가 사법리스크로 리더십 문제가 있다고 하는데, 당 내에서 보면 전혀 그렇지 않다”며 “당 대표를 지켜갈 수 있도록 뜻을 다 모으고 있다”고 말했다. 

이승은 기자 selee2312@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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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elee2312@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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