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NK금융, 차기 회장 1차 후보군 오늘 나온다

BNK금융, 차기 회장 1차 후보군 오늘 나온다

사내대표 9인·외부 추천 인사 10인 경쟁 합류

기사승인 2022-12-13 11:00:29
BNK경남은행 제공.

BNK금융지주의 차기 회장의 1차 후보군이 오늘(13일) 발표된다. 안감찬 부산은행장 등 내부 승계 규정에 따라 자동으로 후보군이 되는 계열사 대표 9명 외에도 외부 자문기관 2곳에서 추천한 10명의 후보까지 포함되면서 금융권의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BNK금융지주에 따르면 임원후보추천위원회(임추위)는 13일 차기 회장 1차 후보군(롱리스트)을 확정한다.

현재 BNK금융 내부 승계 규정에 따라 안감찬 부산은행장을 필두로 △이두호 BNK캐피탈 대표 △최홍영 경남은행장 △명형국 BNK저축은행 대표 △김영문 BNK시스템 대표 △김성주 BNK신용정보 대표 △김병영 BNK투자증권 대표 △이윤학 BNK자산운용 대표 △김상윤 BNK벤처투자 대표 등 지주 사내이사 겸 자회사 대표 9명 등이 후보로 올라와 있다. 여기에 외부 자문기관 2개 업체가 추천한 10명 정도의 인사들도 경쟁에 합류한다.

이날 롱리스트에 포함된 인사들은 후보 접수를 별도로 진행한다. BNK금융 임추위를 통해 1차 후보군에 포함됐다 하더라도 자동으로 후보 자격을 얻는다는 말이 아니다. 이 과정에서 회장 도전 의사가 없는 후보는 서류 제출을 하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현재 BNK금융은 정성재 일시대표이사가 정식으로 선임되면서 이끌고 있다. 그룹전략재무부문장를 맡고 있던 정 일시대표이사는 지난달 14일 이사회를 통해 일시 대표이사 후보자로 정해졌다. 일시 대표이사는 대표이사가 직무를 수행할 수 없을 때, 이사 등의 청구에 의해 법원이 선임할 수 있다. 또한 사퇴의사를 밝혔던 김지환 회장은 같은날 정식으로 퇴임하게 됐다.

지난 2018년 BNK금융은 CEO 후보자 추천 및 경영승계 규정 개정을 통해 국내 금융지주 중 유일하게 내부 승계로 회장직을 선임하기로 했다. 하지만 지난 국정감사 당시 BNK금융의 이런 선임 방식을 두고 여권에서 폐쇄적이란 비판이 나왔고, 이사회는 외부 인사도 조건 없이 회장 후보군에 포함될 수 있도록 CEO 경영승계 규정 일부를 바꾸기로 결정했다.

다만 이를 두고 금융노조와 시민단체가 금융권 모피아(재무부와 마피아의 합성어)의 낙하산 인사를 반대한다는 입장을 밝히며 반발하고 있다. 전국금융산업노조는 지난 12일 오전 서울 용산구 대통령 집무실 앞에서 ‘금융권 모피아 낙하산 반대 기자회견’을 열고 금융 분야 정부 관료와 정치권의 낙하산 인사를 반대한다는 구호를 외쳤다.

박홍배 금융노조 위원장은 “BNK의 경우 이사회 규정까지 바꿔 외부출신 최고경영자(CEO) 임명을 준비하고 있고, 기업은행은 직전 금융감독원장의 행장 임명이 유력하다는 설이 있다”며 “두 기관의 공통점은 그 배후에 '모피아'들이 있다는 소문이다. 금융노조는 10만 조합원 단결 대오로 낙하산 저지 투쟁을 전개할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권희원 BNK부산은행 노조위원장은 “정치권 문제 제기에 이은 감독원의 현장 조사와 압박, 이사회의 승계 규정 변경으로 인한 외부 자문기관 추천 허용 등의 과정은 전형적인 낙하산 프로세스와 너무나 유사하다”며 “언론에 오르내리는 모피아 인사 등이 최종 후보로 정해진다면 현 정부의 공정과 상식뿐 아니라 자유시장경제주의에도 정면으로 배치된다”고 지적했다.

김동운 기자 chobits3095@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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