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경기 침체가 계속되면서 실적 악화를 겪고 있는 롯데 계열사가 희망퇴직에 나서고 있다. 실적 부진에 대한 우려가 커지면서 기업들이 앞다퉈 구조조정에 나서는 것으로 풀이된다.
15일 업계에 따르면 롯데면세점은 창사 이래 최초로 희망퇴직 신청을 받는다. 롯데면세점은 코로나19 위기 속에서 사업환경 변화에 신속하게 대응하기 위한 결정이라고 설명했다.
대상 인원은 대리급 이상 직원 중 근속연수 15년 이상인 직원들로, 롯데면세점 인력의 약 15% 수준인 160여명이다. 신청 기간은 오는 21일까지이다.
롯데면세점은 희망퇴직 인원을 대상으로 25개월 치의 통상임금과 직책 수당, 일시금 2000만원을 지급한다. 중‧고등학교나 대학교에 재학 중인 자녀를 둔 퇴직자를 대상으로는 최대 2000만원의 학자금을 지원한다.
롯데하이마트도 오는 16일까지 희망퇴직을 실시한다. 10년 차 이상 혹은 50세 이상 직원이 대상이며, 조건에 해당하는 직원은 1300여명이다.
하이마트는 올해 들어 경기침체에 따른 가전 양판시장 상황 악화로 계속해서 부진한 실적을 거듭해 왔다. 올해 3분기까지 72억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하며 전년 대비 1097억원의 영업이익을 창출한 것과 비교해 적자 폭이 컸다.
롯데그룹은 지난해부터 잇따라 희망퇴직을 실시하고 있다. 지난해 9월에는 롯데백화점이 창사 이래 첫 희망퇴직을 진행한 바 있다.
롯데그룹이 오늘(15일) 계열사 사장단 및 임원 인사를 앞둔 가운데 계열사들이 연이어 희망퇴직에 나서면서 그룹 전반에 위기감이 커지고 있다.
김한나 기자 hanna7@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