YTN이 지난 15일 윤석열 대통령이 참석한 가운데 진행된 ‘국정과제 점검회의’ 사전 리허설 장면을 무단 녹화하고 돌발영상 프로그램으로 제작·송출했다가 삭제한 걸로 드러나 큰 파문이 예상된다.
허가되지 않은 사전 리허설 장면 녹화에 더해 생방송 장면과 교차 편집해 마치 사전 각본에 따라서 생방송이 진행된 것처럼 왜곡시켰다는 게 대통령실의 주장으로 대통령실은 무단 녹화에 대한 법적 대응과 출입기자단 징계 요청 등 강력 대응에 나설 방침으로 알려졌다.
18일 쿠키뉴스 취재를 종합하면 지난 15일 오후 윤석열 대통령이 참석한 가운데 생방송으로 진행된 ‘국정과제 점검회의’ 사전 리허설 장면을 YTN이 무단으로 녹화했다. 아울러 녹화된 장면을 생방송 화면과 교차로 편집해 돌발영상을 제작했다.
YTN 측은 16일 허가되지 않은 녹화에 따른 방송 송출에 대한 대통령실의 항의를 받고, 방송을 유튜브에 업로드 후 30분 만에 삭제했다고 전해졌다.
실제로 YTN은 18일 “12월 16일 방송된 돌발영상은 사용 권한이 없는 영상으로 제작된 것으로 밝혀져 영상을 삭제조치했다”고 공지했다. 이례적으로 모바일 홈페이지 상단에 고정 공지사항으로 올렸다.
이어 “해당 영상 및 그 캡쳐 사진을 복제, 배포하는 등 무단 사용의 경우에는 저작권법 및 관련법에 의한 법적 조치가 진행될 수 있음을 알려드린다”고 밝혔다.
이는 영상 삭제 전 상당한 이들이 해당 영상을 시청했고, 이를 다양한 형태로 복구해 개인 유튜브 계정 등을 통해 확산하고 있었기 때문으로 보인다.
아울러 공지문에는 사용 권한이 없는 영상을 무단으로 사용해 방송한 사실 자체를 스스로 시인하면서도 자신들이 방송한 것에 대한 일체 사과나 유감 표현은 없다. 이는 향후 진행될 대통령실의 법적 대응에 대비하기 위한 사전 조치로 해석되고 있다.
대통령 관련 생중계 행사전에 각 방송사별로 영상신호 점검을 위해 보내주는 현장 화면을 녹화해 방송한 사례는 이번이 처음인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대통령실은 이날 오후 내부 회의를 통해 법적 조치 등을 포함한 고강도 대응을 위한 회의를 진행한 걸로 알려졌다. 대통령실의 향후 대응이 더욱 주목된다.
황인성 기자 his1104@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