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대표님, 국민이 듣고 싶은 것은 독백이 아니라 자백입니다. 양심수 역할 놀이를 하기에는 본인의 죄가 너무나 무겁습니다. 정치인으로서 마지막 순간이 오고 있습니다. 지금이라도 참회하는 모습을 보여주시길 바랍니다.”
국민의힘 권성동 의원은 검찰의 이재명 대표 출석 통보에 대해 22일 SNS를 통해 이 대표를 직격했다.
권성동 의원은 “최근 검찰이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당대표에게 특정범죄가중처벌법상 제3자 뇌물공여 혐의의 피의자 신분으로 출석할 것을 통보했다고 한다”며 “성남FC 후원 의혹 사건은 이 대표가 성남시장 시절 성남FC 구단주로 있으면서 건축 인허가나 토지 용도 변경 등 편의를 제공한 대가로 기업들로부터 160억여 원의 후원금을 받은 사건이다. 동시에 수사팀의 적법한 금융정보 요청을 친문 검사로 불리던 이들이 뭉갠 사건”이라고 설명했다.
권 의원은 “이재명 대표는 검찰의 출석 통보와 관련해서 ‘그렇게 무섭냐’, ‘없는 먼지를 만들어낸다’, ‘수없이 검찰·경찰로부터 괴롭힘을 당했다’, ‘그러나 아직 살아남아 있다’고 말했다”며 “공허한 레토릭이다. 범죄혐의에 대해 떳떳하다면 구체적으로 소명하면 될 일이다. 법적으로 할 말이 없는데 정치적으로 개딸을 달래고 싶으니, 허장성세 가득한 독백을 허공에 토해내고 있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권 의원은 “하기야 이재명 대표는 지난 9월에도 '대장동·백현동 사업' 관련 허위 사실 유포 혐의에 대한 20쪽에 달하는 질의서에 겨우 5줄 답변만 제출했었다. 그렇게 억울한 분께서 왜 서면 답변서가 백지에 가까웠는지 도무지 이해할 수 없다”고 덧붙였다.
앞서 이재명 대표는 이날 본인의 고향인 경북 안동의 중앙신시장 연설에서 성남FC 의혹 사건과 관련해 검찰로부터 소환통보 받은 데 대해 “이재명이 그렇게 무섭나 묻고 싶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이 대표는 “검찰이 저를 소환하겠다고 어제(21일) 갑자기 연락했다”고 말했다.
이 대표는 “대장동 사건을 가지고 몇 년 가까이 탈탈 털더니 이제 무혐의 났던 성남FC 광고한 것 가지고 저를 소환하겠다고 한다. (저는) 십수 년 동안 탈탈 털려왔다. 없는 먼지를 만들어내려고 십수 년 노력했지만 아직도 못 만든 모양”이라고 비판했다.
이 대표는 또 “공직을 하는 동안, 아니 그 이전에 시민운동을 하는 동안에도 수없이 검찰 경찰로부터 괴롭힘을 당했다. 시장·도지사 10년 남짓 동안 나흘에 사흘을 압수수색, 조사, 감사 당했다. 그러나 아직까지 살아남아있다”고 말했다.
이어 이 대표는 “저와 제 주변을 털고 있는 검찰 숫자가 60명 더하기 파견 검사해서 70명도 넘을 것 같다. 하루 이틀도 아니고 몇 년간 계속 털고 있다”고 반발했다.
이 대표는 “제가 대선 때부터 대장동 특검하자고 요구했더니 이상한 핑계를 대며 거부했다. 이렇게 조작하려고 특검을 거부한 것이냐. 저는 국민의 힘을 믿는다. 국민의힘당이 아니고 역사를 믿는다”고 말했다.
성남FC 후원 의혹 사건은 이 대표가 성남시장 시절 성남FC 구단주로 있으면서 2016∼2018년 네이버, 두산건설 등 기업들로부터 160억여 원의 후원금을 유치하고, 이들 기업은 건축 인허가나 토지 용도 변경 등 편의를 받았다는 내용이다.
이 사건을 수사 중인 수원지검 성남지청 형사3부는 이 대표가 자신의 정치적 이득을 고려해 민원 현안이 있는 기업들을 골라 후원금을 내도록 한 것으로 보고 있다.
이 대표가 성남시장이던 2013년 12월 성남FC 전신인 성남일화를 인수한 뒤 FC 운영자금 마련에 어려움을 겪자 ‘축구단 인수에 따른 정치적 약속을 이행하지 못할 것을 우려’해 현안 기업을 접촉했다는 판단이다.
검찰은 이 사건으로 먼저 기소된 전 두산건설 대표 A씨 등의 뇌물 혐의 공소장에 이 같은 내용을 적시했다.
이영수 기자 juny@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