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년도와 비교할 때 올해 교차지원 비율은 어떻게 변했을까?

전년도와 비교할 때 올해 교차지원 비율은 어떻게 변했을까?

전년도와 비교할 때 올해 교차지원 비율은 어떻게 변했을까?
글‧진학사 입시전략연구소 우연철 소장

기사승인 2022-12-28 10:16:49
2022학년도에 이어 2023학년도 정시 모집에서도 교차지원 이슈가 뜨겁다. 더군다나 지난 9일 교육과정평가원에서 공개한 올해 수능 성적에 따르면 국어 영역의 표준점수 최고점이 전년 대비 15점, 수학의 경우에는 2점씩이 하락하였지만 탐구 과목의 표준점수는 상승하게 되어 ‘전년보다 교차지원이 늘어날 것이다 혹은 줄어들 것이다’와 같은 설왕설래가 많다.

수험생들이 가장 많이 이용하는 진학사 모의지원 서비스를 통해 전년과 올해 지원자들의 교차지원 현황을 살펴보도록 하자.

전체적인 교차지원자 비율 증가, 대학별 증감 차이 커

대학별 탐구영역 변환표준점수 적용이 마무리되고 정시 원서 접수의 가닥이 잡히기 시작하는 원서 접수 기간 직전 주의 일요일을 기준으로 수도권 주요 33개 대학의 교차지원 비율을 살펴보니, 전년 대비 3.24%P가 증가한 26.04%를 보였다. 33개 대학을 그룹별로 나누어 증감을 살펴보면 다음과 같은 결과가 나타났다.

전년 동기 대비 수도권 주요 대학 교차지원 비율 현황 (단위 : %)

진학사 자체 데이터, 2021년 12월 26일, 2022년 12월 25일. 기준 모의지원 데이터 기준 교차지원 비율 분석 결과

1 Group 3개 대학의 교차지원 비율이 전년 대비 6%P 이상 크게 증가하여 2023학년도 가장 높은 교차지원 비율을 보인 것이 눈에 띈다. 2 Group의 경우 전년 대비 감소한 것으로 나타나는데, 특히 성균관대가 전년 대비 15.53%P나 크게 감소하였다. 그 외에 교차지원 비율이 크게 증가한 대학은 서울대(13.92%P), 국민대(13.15%P), 명지대(11.12%P), 상명대(10.14%P), 가톨릭대(8.91%P), 인하대(8.5%P), 가천대(8.22%P) 등이었으며, 크게 감소한 대학은 성균관대(-15.53%P), 아주대(-10.96%P) 등으로 나타났다.

교차지원이 증가한 이유와 대응 전략은?

2022학년도 국어 과목의 1등급 컷의 표준점수는 131점, 최고점은 149점이었다. 수학 과목의 1등급 컷은 137점, 최고점은 147점이었다. 하지만 2023학년도 국어 과목의 1등급 컷은 126점, 최고점은 134점인 반면 수학의 1등급 컷은 145점, 1등급 컷은 133점이다.

예를 들어 인문계열 학생인 A와 자연계열 학생인 B학생이 있다고 하자. A학생이 국어 과목에서 만점을 받고, 수학은 1등급 컷 점수를 받았고 B학생은 반대로 국어 과목에서 1등급 컷 성적을 받고 수학 과목에서 만점을 받았다면, 2022학년도와 2023학년도 성적은 다음과 같게 된다.


즉, 전년도의 경우 인문계열 학생인 A 학생은 수학 성적이 다소 부족하더라도 국어 과목에서 우수한 성적을 획득했다면 충분히 경쟁력을 가질 수 있었지만 올해에는 국어 성적이 좋더라도 수학 성적이 따르지 못하면 매우 불리하게 작용할 수밖에 없다. 물론 사회 탐구 성적과 과학 탐구 성적 간의 성적 차이가 예년에 비해 줄어들었고, 일부 과목에서는 사회 탐구 과목이 더 유리한 성적을 받을 수 있다고 하더라도 반영 비율이 국어 또는 수학 과목에 비해 낮기 때문에 수학만큼의 영향력을 발휘하기는 어렵다.

이러한 이유에서 올해는 예년에 비해 교차지원자가 더욱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그렇다면 인문계열 학생들은 어떻게 대응해야 할까?

먼저 모의지원 등을 통해 적정 또는 안정권 대학을 최우선으로 찾아보아야 한다. 막연히 평소 모의고사보다 좋은 성적을 거두었다는 등의 느낌만으로 대학을 지원하기보다는 모의지원을 통해 희망 대학에서의 본인의 등수에 따른 합격 가능성을 따져 보아야 한다.

더불어 대학환산점수 반영 시 변환표준점수를 적용하는 대학의 지원을 고려하는 것도 좋다. 대학에서는 수능 성적을 있는 그대로 이용하는 대학도 있지만 대학 자체적인 점수로 변환하여 활용하기도 한다. 홍익대는 지원자의 수능 영역별 표준점수에 영역별 반영비율을 곱한 후 합산하여 대학환산점수를 산출하는 반면, 숙명여대의 경우에는 지원자의 영역별 표준점수를 영역별 표준점수의 최고점으로 나누는 방식으로 대학 환산점수를 산출한다. 즉 숙명여대와 같이 영역별 표준점수의 최고점으로 획득 표준점수를 나누게 되는 경우 응시 영역의 최고점이 높으면 높을수록 환산점수는 오히려 낮아지기 때문에 불리해지는 상황이 발생한다.

이와 같이 변환표준점수를 활용하는 대학은 서울과학기술대, 서울시립대, 숙명여대, 숭실대, 아주대, 이화여대, 인하대, 한국외국어대, 한양대(ERICA) 등이 있다. 이런 대학들의 경우 자연계열 학생이 교차지원 시 표준점수를 그대로 반영하는 대학에 비해 상대적으로 대학 환산점수에서 불리할 가능성이 있어 인문계열 학생이 지원을 고려해 볼 만하다. 다만 수학의 반영비율 등도 종합적으로 고려할 필요가 있다.

작년부터 통합 수능의 실시로 교차지원이 정시 모집의 뜨거운 이슈로 다루어지고 있다. 올해는 국어 영역의 표준점수 하락으로 교차지원이 더욱 늘어날 것으로 예상되고 있고, 모의지원 데이터를 살펴본 결과 실제로도 그런 경향성이 나타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되었다. 하지만 전년도에 교차지원으로 선호도 높은 대학에 합격했던 학생 중 많은 인원이 올해 다시 수능을 응시하는 현상을 고려할 때, 자연계열 학생들은 교차지원 시에 본인의 적성 등을 반드시 생각할 필요가 있다. 더불어 인문계열 학생들은 교차지원에 대한 과도한 우려 보다는 객관적인 본인의 위치를 파악하고 최선의 결과를 얻기 위해 변환표준점수 적용 대학을 중심으로 지원하는 등의 다양한 방법을 강구할 필요가 있다.
이영수 기자
juny@kukinews.com
이영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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