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일 벗은 ‘에버소울’, 메뉴는 분명 많은데... [30min]

베일 벗은 ‘에버소울’, 메뉴는 분명 많은데... [30min]

기사승인 2023-01-07 09:00:17
수집형 모바일 RPG ‘에버소울’.   카카오게임즈

하루에도 수십 개의 신작 모바일 게임이 쏟아지는 세상이다. 골수 게이머가 아닌 이상 출시된 모든 게임을 플레이하기는 사실상 불가능하다. 업계에서는 최근 모바일 게임의 흥행 여부는 30분 플레이 후 판가름 난다고 보고 있다. 쿠키뉴스는 최소 30분 동안 신작 게임을 플레이하고 받은 간략한 인상 등을 [30min]을 통해 소개한다.

5일 카카오게임즈의 신작 ‘에버소울’이 글로벌 정식 출시됐다. 출시 당일 국내 양대 앱마켓 인기 1위를 기록하며 산뜻하게 출발했다. 애플 앱스토어 매출 순위도 8위를 기록하며 뜨거운 관심을 받고 있다.

에버소울은 판타지 세계관의 수집형 모바일 RPG 게임이다. 정령을 다루는 정령술사로 활동하면서, 정령을 수집해 덱을 구성하고 전투를 치르는 것이 핵심이다. 

직접 체험해 본 에버소울은 기대보다 더 큰 즐거움을 선사했다. 액션감 넘치는 전투신과 정령이 지니고 있는 저마다의 개성이 돋보였다. 다양한 콘텐츠도 손길을 붙들었다.

개성 넘치는 정령들이 보여주는 각양각색의 매력
보유중인 정령을 확인할 수 있다.   에버소울 내 캡처

에버소울은 게임 내 정령의 매력을 구현하기 위한 노력이 엿보이는 작품이다. 정령마다 메인 스토리와 연관되는 각각의 배경 설정을 갖고 있고, 개성 넘치는 그래픽 디자인과 전문 성우를 투입해 생명력을 불어넣었다. 

새로운 캐릭터를 알아가는 재미도 쏠쏠하다. 현재 게임 내에는 ‘인간형’, ‘야수형’, ‘요정형’, ‘불사형’, ‘천사형’, ‘악마형’ 등 총 30명의 정령이 존재하고 있는데 모두 저마다의 뚜렷한 개성을 지니고 있다. 출시 전 짧은 영상과 사진을 통해 만난 정령들은 인상 깊지 않았다. 그러나 스토리 진행 과정과 전투, 짧은 대기 시간에서 만나게 되는 정령들은 각자의 고유한 대사와 스킬 이펙트 등을 선보이며 자신의 존재감을 뽐냈다. 

정령과 교감할 수 있는 요소를 상당 부분 추가해 몰입감을 높인 것도 합격점을 줄 만했다. 에버소울에선 정령과 메시지를 주고받을 수 있는 ‘에버톡’, 영지에서 즐기는 일상 콘텐츠, 인연 스토리를 통해 유대감을 형성할 수 있다.

가장 눈길을 끈 건 단연 인연 시스템이다.

이용자는 영지 안에서 돌발 퀘스트를 수행하거나 나들이 선물 등의 방법을 을 통해 정령과의 인연 레벨을 높일 수 있다. 영지는 정령과의 상호작용이 가능한 공간으로, 인연 레벨을 올리는 것뿐만 아니라 정령을 아르바이트 보내거나 성장에 필요한 재화를 수급할 수 있다. 인연 포인트가 적정 수준이 되면 정령의 숨겨진 이야기가 공개된다. ‘트루 엔딩’과 ‘노말 엔딩’, ‘배드 엔딩’이 존재하며 트루 엔딩에 성공하게 되면 특별한 보상이 제공된다.

정령 ‘비올레트’의 2D 일러스트.   카카오 게임즈
영지를 걸어다니고 있는 ‘비올레트’.  에버소울 내 캡처

메인 스토리나 인연 시스템, 영지 내 다양한 콘텐츠 이외에도 정령의 대사와 성격에 초점을 맞춰보는 것도 게임의 재미를 높이는 요소로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 메인 화면에서 정령을 클릭하면 대화를 나눌 수 있는데, 이를 통해 성향을 파악하거나 다른 정령과의 관계를 유추할 수도 있다. 기자는 흡사 ‘동물의숲’을 즐기듯 영지 안에서 정령에게 말을 걸거나, 아르바이트 임무를 수행하는 정령 사이를 뛰어다니며 나름의 재미를 찾았다.

다만 영지를 돌아다니는 3D 정령의 퀄리티는 못내 아쉬웠다. 2D 일러스트가 뛰어났기 때문에 그 괴리감이 더 컸다. 영지를 돌아다니는 정령을 만나 ‘살펴보기’를 눌러본 후 가장 먼저 든 감정은 아쉬움이었다.

전투 시스템, 중요한 건 ‘전략’

에버소울의 전투는 기본적으로 메인 콘텐츠인 ‘전선’과 던전 ‘기억의 회랑’, ‘조각난 차원의 미궁’, 그리고 PVP 콘텐츠인 ‘아레나’로 나뉜다.

전투 자체는 자동전투를 기반으로 스킬을 클릭하는 형식으로 진행된다. 전반적인 난이도는 어렵지 않다. 그러나 전투 전 설정에 따라 승패가 좌우될 수 있어 스테이지가 올라갈수록 전략적인 선택의 중요성이 더욱 강조된다.

전투 전 주어지는 ‘정령 배치’ 상황에서 정령들 간의 조합, 배치, 지형, 그리고 상대의 진형과 상성을 고려해야 한다. 조합과 상성, 지형에 따른 시너지 효과를 받을 수 있기 때문이다.

게임 내 전투화면.   에버소울 내 캡처

직접 전투를 치러본 결과, 초반 난이도는 높지 않았다. 기본 옵션인 ‘기본 진형’과 ‘자동 배치’로만 전투를 치르더라도 일정 수준의 전투력만 갖춰진다면 수월하게 승리할 수 있었다. 그러나 전선 ‘스테이지 4-10’에서 무기력하게 패배를 맛본 후 그제야 캐릭터 특성과 진형을 꼼꼼히 읽어보며 진형과 정령 배치를 수정해 다음 스테이지에 갈 수 있었다.

던전과 PVP에서는 전술 설정이 더욱 강조된다. ‘조각난 차원의 미궁’은 두 갈래길 중 한 곳을 선택해 정령을 강화하거나 버프를 얻고 보스를 공략하는 던전이다. 전투에서 정령이 입은 피해나 스킬 쿨 타임은 다음 전투에도 이어지기 때문에 다양한 정령을 육성하고 조합을 꾸리는 것이 핵심이다. 과금과 서브 컬처 게임 전문가들이 가득한 PVP 콘텐츠 ‘아레나’도 마찬가지다. 

고품질의 컷신은 전투 시스템을 풍부하게 만드는 요소다. 다만 전투의 순수한 재미는 느끼기 힘들었다. 단순 반복되는 전투를 지속하다보면 무료함마저 느껴졌다. 

별점과 한 줄 평(5점 만점)
3.5점. 눈길을 사로 잡는 요소는 많다. 그러나 어디선가 느껴지는 가시감.

성기훈 기자 misha@kukinews.com
성기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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