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동주의 사모펀드 KCGI 컨소시엄이 메리츠금융지주 자회사였던 메리츠자산운용을 인수했다.
KCGI 컨소시엄은 이날 메리츠자산운용 보통주 100%인 264만6000주를 인수하는 주식매매계약을 체결했다고 9일 밝혔다. 금융감독 당국의 승인절차를 거쳐 그 승인이 완료되는대로 잔금을 납부할 예정이다.
메리츠자산운용은 “좋은 주식을 싸게 사서 장기간 보유”한다는 가치투자 정신을 운용 기본 철학으로 정립하고 투자자들과 이를 공유하였습니다.
KCGI 측은 “투자자들과 함께 중·장기 투자를 통해 수익을 극대화하는 메리츠금융그룹의 가치투자 철학에 동의한다”며 “KCGI는 메리츠자산운용의 투자 철학을 투자자들과 함께 계승, 발전시키는 것에 대해 어느 누구보다 적합하다”고 강조했다.
행동주의 펀드로 잘 알려진 KCGI는 2018년 강성부 대표에 의해 설립된 곳으로 ‘한국 기업지배구조 개선’이라는 취지로 구성된 펀드다. 강성부 대표는 20여년간의 애널리스트와 펀드매니저 생활을 거치며 기업지배구조와 관련하여 다수의 책들을 집필한 전문가다.
그는 국내외 투자자들을 만나며 코리아디스카운트의 가장 큰 원인이 기업지배구조 때문이라는 사실을 절감했다고 한다. 강 대표는 기업지배구조 개선을 통해 코리아디스카운트를 극복하여 사회에 기여하고 투자자들에게 큰 수익을 가져다 줄 수 있을 것이라는 확신을 바탕으로 지금의 KCGI를 창업하게 됐다. 실제 KCGI는 지난 2019년 한진칼 지분을 대거 매입하면서 조양호(조원태) 일가와 경영권 다툼을 벌이기도 했다. 이어 같은해 아시아나항공 인수전에도 참여했다.
한편 메리츠자산운용은 인수 전 메리츠금융지주의 100% 자회사로 지난 2008년 5월 6일 설립된 종합 자산운용사다. 주된 업무는 투자자문 및 투자일임업무를 맡고 있다. 하지만 지난해 존 리 전 대표의 차명투자 의혹과 영업손실로 인해 기업 이미지에 타격을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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