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 난방비 걱정 없이 아열대과일을 재배할 수 있는 길이 열렸다.
10일 경북농업기술원에 따르면 태양열을 활용한 열공급 시스템으로 아열대과수 만감류(한라봉, 천혜향)의 실증 재배에 성공했다.
이번 아열대과수 만감류의 실증재배는 농림식품기술기획평가원(IPET) 과제 ‘태양열을 활용한 에너지 생산⋅저장⋅관리 및 실증모델 구축’의 일환으로 진행됐다.
연구는 2020년부터 3년간 한국에너지기술연구원, 세한에너지, 에스앤지에너지, 대전대가 함께 나섰다.
경북은 제주에 비해 평균온도(의성 기준)가 4℃ 낮아 난방비 부담이 증가하는 등 아열대 과수를 재배하는데 불리한 상황이다.
실제 10a당 1만4536L가 소요되는 제주에 비해 경북 시설재배 농가에서 부담하는 연료비가 97.4%가량 증가한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반면 경북은 연평균 일조량이 2409시간으로 전남(2291시간), 제주(1982시간)등에 비해 약 100∼400시간 더 길고, 밤과 낮의 기온차가 커서 과수재배에 유리한 장점도 갖고 있다.
이와 같이 지역의 풍부한 일조량을 아열대과수(만감류)의 시설재배에 적용해 성공적인 결과를 얻어냈다.
이번에 개발한 ‘태양열 계간축열기반 열공급 시스템’은 사계절 동안 태양열을 생산·저장했다가 저온기에 사용이 가능하고, 시설내 온도조절이 가능한 시스템으로써 고온을 요구하는 아열대작물 재배에 적합한 방식으로 활용도가 높다.
경북도는 이번 성과가 최근 고유가 시대 맞아 시설재배농가의 경제적인 부담이 가중되고 있는 상황에서 단비 같은 희소식으로써 농업난방에너지의 새로운 공급원으로 기대하고 있다.
김종수 경북농업기술원 연구개발국장은 “앞으로도 신재생에너지 태양열을 활용한 시스템을 농업연구에 접목해 기후변화에 대응하고 미래의 먹거리를 발굴하는데 박차를 가할 것”이라고 말했다.
안동=노재현 기자 njh2000v@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