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슬라 유치에 전국이 ‘술렁’

테슬라 유치에 전국이 ‘술렁’

서울‧제주 빼고 광역단체 유치 희망…전남도, 광양‧여수‧해남 입지 우수 강조
인도네시아·말레이시아·태국·인도 등 후보지 거론…1차 관문 통과가 우선

기사승인 2023-01-10 15:46:06
전남도는 재생에너지 생산 등 우수한 입지 여건을 내세워 대한무역투자진흥공사(KOTRA)에 테슬라 기가팩토리(Giga-factory) 아시아 제2공장 투자유치 제안서를 제출하고, 본격적인 유치전에 뛰어들었다. 서울과 제주를 제외한 전국 대부분의 광역 시·도가 유치를 희망한 것으로 알려졌다.[사진=테슬라 코리아 홈페이지 캡처]
전남도는 재생에너지 생산 등 우수한 입지 여건을 내세워 대한무역투자진흥공사(KOTRA)에 테슬라 기가팩토리(Giga-factory) 아시아 제2공장 투자유치 제안서를 제출하고, 본격적인 유치전에 뛰어들었다. 서울과 제주를 제외한 전국 대부분의 광역 시·도가 유치를 희망한 것으로 알려졌다.

전남도 관계자는 산업통상자원부와 KOTRA 측이 광역시도별로 3곳 정도를 추천해달라는 요청이 있었고, 입지 조건으로 30~40만 평의 공장부지를 제공할 수 있어야 하고, 2024년 착공이 가능해야 하며, 전기차 생산을 위한 기술력 확보, 자동차 전용 항만시설 인접 등을 내놓았다고 밝혔다.

전남도는 희망 후보지로 광양 세풍산단과 여수 율촌융복합물류단지, 해남 솔라시도 기업도시를 제출했다.

광양 세풍산단과 여수 율촌융복합물류단지는 연간 90만 대의 자동차 선적이 가능한 5만 톤급 4개 선석을 갖춘 광양항과 철강 생산업체인 포스코를 비롯한 전기자동차 핵심 부품인 이차전지 생산기지가 구축돼 있다는 점을 강점으로 제시했다.

또 포스코 광양제철소의 연간 2000만 톤 철강 원자재와 친환경 자동차용 초강도 경량강판 기가스틸 생산 등 테슬라가 전기차 생산에 필요한 원자재 공급이 가능해 산업 입지적으로 유리하다는 점을 강조하고 있다.

해남은 솔라시도 기업도시가 산단내 사용에너지를 재생에너지로 100% 공급하는 RE100 전용 산업단지 조성이 가능하다는 점, 기업도시 내에 100~130만㎡에 이르는 부지가 이미 확보돼 있어 2024년 적기 착공이 가능하고, 연간 30만대 자동차를 선적할 수 있는 목포 신항만 자동차 전용부두와도 가까워 사업 추진에 장애가 없다는 점을 강조했다.

특히 전남은 광주 기아자동차와 광주글로벌모터스 등 3개의 완성차 업체가 있고 572개의 자동차 부품 협력업체와 연계성이 높은 금속가공‧조립에 특화된 다수의 철강기업이 있어 자동차 부품제조 현지화(RVC)가 가능해 자동차산업 생태계가 우수하다는 점도 내세우고 있다.

한국에너지공과대학교와 광주과학기술원 등에서 석‧박사급의 연구인력을 비롯해 전남대, 조선대 등의 자동차 관련 학과가 있어 테슬라가 원하는 맞춤형 전문인력을 공급할 수 있다는 점도 강조했다.

해남은 솔라시도 기업도시가 산단내 사용에너지를 재생에너지로 100% 공급하는 RE100 전용 산업단지 조성이 가능하다는 점, 기업도시 내에 100~130만㎡에 이르는 부지가 이미 확보돼 있어 2024년 적기 착공이 가능하고, 연간 30만대 자동차를 선적할 수 있는 목포 신항만 자동차 전용부두와도 가까워 사업 추진에 장애가 없다는 점을 강조했다.[사진=전남도]
전남 외에도 충남은 항만과 가깝고 600여 개 자동차 부품업체가 집적된 서북부 3개 지역을, 충북에서는 배터리 3사인 LG에너지솔루션, 삼성SDI, SK이노베이션을 비롯해 270여개 이차전지 관련 기업이 밀집돼 있음을 강조하며 청주, 음성, 진천 등 5개 시·군을 후보지로 제출한 것으로 전해졌다.

경남과 울산은 국내 최대 자동차 관련 클러스터가 구축된 자동차산업도시 등을 강조했고, 경북 포항은 포스코의 안정적인 철판 공급망, 밀집된 이차전지 기업을 내세웠다. 부산은 신항과 공항, 철도 등 잘 갖춰진 물류망을 강조했다.

인천은 자동차 선적 전용부두가 있는 인천항이 가깝고 세금과 부담금 감면도 가능한 경제자유구역을 적지로 내놓았다.

경기도에서는 평택시와 고양시 등이 나섰다. 수도권과 지방 도시와의 접근성, 항만 등 물량 이동이 최적화된 교통망, 공장부지 확보가 용이한 점 등을 강점으로 제시했다.

전북은 공장 건립에 필요한 부지가 이미 확보돼 불필요한 토지 매입 절차 등이 필요 없는 새만금을 내놓고 있다. 신항만과 새만금국제공항 건설이 추진 중이라 물류 문제도 해결 가능하고, 배터리 기업 40여 개가 입주해 산업 연계성도 높다는 점을 강점으로 제시하고 있다.

강원도는 강릉시가 나섰다. 철도와 항만·항공·도로를 비롯해 풍력·수소 등 신재생에너지를 비롯한 전력 공급 능력이 충분하다는 점, 동해안에 위치해 있어 극동아시아 지역 수요에 대처할 수 있다는 점을 강점으로 꼽고 있다.

한편 테슬라는 연간 50만대 생산을 목표로 지난 2019년, 해외 첫 현지공장인 중국 상하이 기가팩토리 가동을 시작한 후 지난해 3월에는 연간 50만대 생산 규모의 독일 베를린 기가팩토리도 가동을 시작했다. 유럽 거점이 될 이곳의 초기 근무자 규모는 3000명이지만, 장기적으로 1만 2000명이 근무하게 될 전망이다.

상하이 기가팩토리에 이은 아시아 제2 기가팩토리는 올 상반기 중 입지를 정하고 2024년 상반기에는 완성형 전기차를 생산할 기지를 착공할 예정이다. 추정되는 사업비는 10조 원을 넘어설 것으로 알려졌다.

제2 기가팩토리에서는 연간 150만~200만 대의 전기차를 생산할 계획이다. 국내 최대 자동차 생산공장인 현대차 울산공장의 연간 생산량이 160만대인 점을 감안하면, 막대한 공장 신축 비용도 비용이지만 인구유입과 세수 등 한 도시의 미래를 바꿀수 있는 만큼, 각 지자체들의 명운을 건 유치 열기가 뜨겁다. 

그러나 아시아 후보지로는 한국 외에도 인도네시아, 말레이시아, 태국, 인도 등이 거론되고 있어 우리나라가 1차 관문을 통과해야 전남지역 유치도 다퉈볼 수 있는 상황이다.

한편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가 지난해 11월 23일 윤석열 대통령과 화상면담에서 ‘아시아 지역에 테슬라 기가팩토리를 추가할 계획’을 밝혔고, 윤 대통령은 ‘한국에 투자해 달라’고 요청했다.

일론 머스크는 ‘한국을 아시아 제2 기가팩토리 최우선 투자 후보지 중 하나로 고려하고 있다’고 답하면서 테슬라 아시아 2공장 국내 유치전이 시작됐다.

산업통상자원부는 지난달 15일까지 각 지자체의 입지조건 등을 담은 유치의향서를 받아, 지난 5일 테슬라 코리아 측에 전달한 것으로 알려졌다.

기가팩토리(Giga-factory)는 세계 최대 전기차 기업인 테슬라의 초대형 생산공장을 이르는 말이다. 테슬라가 생산하는 전기자동차에 사용하는 모터와 리튬이온 배터리팩, 에너지저장제품 등을 자체 생산하고 자율주행도 연구한다. 특히 공장은 100% 청정에너지로 가동된다.

테슬라는 일본 배터리업체인 파나소닉과 합작해 2016년 7월 미국 네바다주에서 처음 기가팩토리 가동을 시작한 후 현재는 뉴욕과 텍사스, 중국 상하이, 독일 베를린에서 운영 중이다.

무안=신영삼 기자 news032@kukinews.com
신영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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