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태경 국민의힘 의원은 나경원 전 의원이 당대표 출마 생각을 했다면 맡았던 정무직에 대한 사표를 빨리 써야 했다고 밝혔다. 당 안팎에서 윤석열 대통령과 협상을 하는 과정으로 인식될 수 있기 때문이다.

하 의원은 17일 MBC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에 출연해 “나 전 의원의 당대표 출마 문제이 있어 가장 큰 문제점은 윤 대통령과 연계하려 한다는 거다”라며 “당대표 출마를 하려면 빨리 사표를 써야 했다”고 말했다.

이어 “윤 대통령이랑 연계하려는 것 자체가 협상을 하려는 것처럼 인식될 수 있다”며 “당대표 출마가 외통수가 됐다. 안 하면 나 전 의원의 정치적 의미 자체가 사라진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나 전 의원은 친윤(친 윤석열)‧반장(반 장제원)으로 전략을 정한 거 같다”며 “윤 대통령을 위해선 노력을 하겠지만 장 의원으로 대표되는 윤핵관과는 거리를 두는 거 같다”고 분석했다.

나 전 의원은 최근 저출산고령사회위원회 부위원장과 외교부 기후환경대사직에서 해임됐다. 이후 16일 이승만 전 대통령과 박정희 전 대통령, 김영삼 전 대통령의 묘역을 참배했다. 같은 날 오세훈 서울시장과 비공개 만찬 회동을 하는 등 활동을 보이고 있다.

한편 나 전 의원 측은 20일 출마 선언 사실에 대해선 부인했다. 나 전 의원 대변인으로 내정된 김민수 전 경기 분당을 당협위원장은 “20일 출마선언설은 낭설”이라며 “윤 대통령이 귀국하면 그때 가서 고려해볼 것이라는 게 공식 입장”이라고 전했다.

윤상호 기자 sangho@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