尹 새해 첫 해외순방, ‘중동붐’ 성과...‘주적 발언’ 논란도

尹 새해 첫 해외순방, ‘중동붐’ 성과...‘주적 발언’ 논란도

UAE로부터 300억 불 투자 유치...“역대 순방 최대 성과” 
아크부대 방문 중 ‘이란, UAE 주적 발언’ 논란 
이란, 정부 측 해명 요구...전문가 “외교적 참사 수준”

기사승인 2023-01-17 11:43:14
15일(현지시간) 확대회담 및 양해각서 서명식에 참석한 윤석열 대통령과 무함마드 빈 자이드 알 나흐얀 아랍에미리트(UAE) 대통령.   사진=대통령실

새해 첫 해외순방길에 오른 윤석열 대통령이 UAE로부터 300억 달러 투자 유치, 48건의 MOU 체결 등 괄목할 만한 성과를 냈다. 하지만 UAE에 파병된 아크부대 격려 방문 중 ‘UAE의 적은 이란’이라는 발언으로 논란도 발생했다.

17일 대통령실에 따르면 윤석열 대통령과 무함마드 빈 자이드 알 나흐얀 아랍에미리트(UAE) 대통령의 정상회담을 계기로 양국 정상 간 공동성명이 채택됐다. 공동성명에는 한국에 대한 투자금액 300억 달러(한화 약 37조2570억원)가 명기됐다.

대통령실은 이에 대해 “역대 UAE 순방 최대 성과”라며 자평했다. 이관섭 국정기획수석은 16일(현지시간) UAE 아부다비 프레스센터 브리핑에서 “특별 전략적 동반자 관계인 UAE와 전방위적으로 협력 강화하는 토대를 마련했다”며 “300억 달러 투자 유치, 48건의 MOU 등 규모와 성과 면에서 역대 UAE 순방 중 최대 성과를 창출했다”고 강조했다.

아울러 “신(新) 중동 붐 원년을 향한 첫걸음을 내디뎌 수출과 해외 시장 진출로 복합 위기를 극복하는 계기가 됐다”고 덧붙였다.

15일(현지시간) 아랍에미리트(UAE) 파병된 아크부대를 방문해 격려한 윤석열 대통령.   사진=대통령실

괄목할 만한 성과와 함께 ‘UAE의 적은 이란’이라는 윤 대통령 발언으로 논란도 생겼다.

윤 대통령은 15일 오후 (현지시간) UAE에 파병된 아크부대를 찾아 장병들을 격려했는데 이 과정에서 “여기가 바로 여러분들의 조국으로 우리의 형제 국가인 UAE의 안보는 우리의 안보”라며 “UAE의 적은 가장 위협적인 국가는 이란이고 우리 적은 북한”이라고 말했다. 

이란과 통상 중이고 경제적으로도 중요한 관계임에도 주적 발언을 통해 큰 논란을 빚었다. 현재 이란 외무부가 윤 대통령의 발언에 대한 한국 정부의 설명을 기다린다고 밝혔다.

일부 전문가는 윤 대통령의 발언은 외교적 결례를 넘어 참사 수준이라고까지 표현했다. 정규영 조선대 아랍어학과 교수는 17일 쿠키뉴스에 “시아파 국가인 이란과 수니파인 UAE가 종교적으로 사이가 좋지 않은 게 사실이지만 최근 화해 분위기도 조성되고 있던 것도 사실”이라며 “그런 상황에서 윤 대통령의 ‘주적 발언’으로 두 국가 사이를 싸움 붙이는 꼴이 됐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이란은 경제적으로도 우리에게 중요한 국가”라며 “지난 2021년 이란 혁명수비대가 우리 유조선을 나포했다가 풀어준 사례가 있고, 미국의 이란 규제로 지금 갚지 못하곤 있지만 이란에 갚아야 할 돈도 꽤 된다. 이는 외교적 결례를 넘어 외교적 참사”라고 평가했다.

외교부는 윤 대통령의 발언에 대해 “UAE에서의 임무 수행 중인 장병 격려 차원의 말이었다. 이란과의 관계와는 무관하다”며 “불필요하게 확대 해석되는 일이 없기를 바란다”고 밝혔다.

한편 윤 대통령은 17일(현지시간) 3박4일의 UAE 일정을 마치고, 다보스포럼 참석을 위해 스위스로 이동한다.

황인성 기자 his1104@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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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is1104@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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