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음달 1일(현지시간) 미국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연준)에서 기준금리를 결정하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를 개최한다. 그간 급격한 금리인상을 주도해왔던 연준이 이번 달부터 ‘속도조절’에 나설 것이라는 의견이 압도적으로 많은 상태다.
금융권에 따르면 다음 달 1일 예정된 미국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연준)의 올해 첫 금리 발표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앞서 연준은 지난해 4차례 연속 0.75%p 금리 인상을 단행하는 ‘자이언트스탭’을 이어가다 지난해 말 0.5%p 인상하는 ‘베이비스탭’으로 한 차례 인상폭을 조절한 바 있다.
현재 금융업계에서는 연준이 0.25%p 인상할 것이라 예상하고 있다. 연준이 기준금리를 0.25%p 올리면 미 기준금리는 4.50~4.75%로 올라선다. 시카고상품거래소 페드워치는 미 연준이 베이비스텝에 나설 가능성에 대해 ‘98.1%’라고 제시했으며, 글로벌 보험사 알리안츠의 경제 고문인 모하메드 엘-에리언도 연준이 금리 인상 폭을 0.25%p 낮출 것이라고 봤다.
이처럼 시장에서 연준이 금리 인상 조절에 나설 것이라고 보는 것은 미국의 물가 지표가 뚜렷한 하락 기조를 보이고 있기 때문이다.
앞서 27일 발표된 지난달 PCE 물가지수는 전년 동월 대비 5.0% 올라 상승폭이 전월(5.5%)보다 낮아지면서 15개월 만에 최저치를 기록했으며, 변동성이 높은 에너지와 식료품을 제외한 근원 PCE 물가지수 상승률도 4.4%로 14개월 만에 최저치를 나타냈다. PCE는 미국 중앙은행이 인플레이션 척도로서 자주 참고하는 자료다.
미 소비자물가지수(CPI) 상승률 역시 전년 대비 6.5%를 기록, 전월(7.1%)보다 낮은 수치를 이어가고 있다. 지난 6월까지만 해도 미 CPI 상승률은 9.1%까지 올랐다가 △7월 8.5% △8월 8.3% △9월 8.2% △10월 7.7% △11월 7.1% 등으로 6개월 연속으로 상승률이 떨어지고 있다.
하나증권 전규연 연구원은 31일 보고서를 내며 “이번 FOMC에서 미 연준은 기준금리를 4.50-4.75%로 25bp 인상할 것이라 전망하며, 3월에 추가 25bp 인상을 단행한 후 연말까지 5.00%의 금리를 유지할 것으로 보고 있다”며 “파월 의장은 기자회견에서 연내 금리 인하 가능성을 일축하겠지만, 금융시장은 파월의 입보다 조만간 전개될 금리 인상 사이클 중단에 초점을 맞출 것”이라고 내다봤다.
한국은행 역시 미 연준이 이번에 베이비스탭을 단행할 것이라 보고 있다. 한은이 지난 29일 공개한 ‘해외경제 포커스’ 보고서에 따르면 연준이 이번 회의에서 기준금리 인상 폭을 0.25%p 축소할 것으로 전망했다. 한은은 “미국 소비자물가상승률은 6개월 연속 하락하며 인플레이션 압력이 다소 완화되고 있다”고 근거를 설명했다.
이에 따라 한국은행도 올 상반기 금리 인상을 종료할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 한국의 기준금리는 미국의 기준금리를 따라가는 경향성이 크다. 현재 한국의 기준금리는 3.50%로 미 연준이 기준금리 인상을 상반기 내로 끝낼 경우 3.50~3.75% 선에서 끝날 가능성이 높다.
김동운 기자 chobits3095@kukinews.com